작년 대비 3.2%포인트 줄어...집값 양극화 영향
최근 집값 양극화 현상에 제주로 아파트 원정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월 전국 아파트 거래 25만7300건 중 20.0%(5만1525건)가 외지인(시·도 기준)이 매수자인 거래였다. 2016년 1~7월(19.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주지역 역시 올해 1~7월 아파트 매매 거래 1248건 중 외지인 거래는 16.3%(204건)에 불과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19.5%)보다 3.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외지인 투자 비중이 하락한 이유는 서울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었지만 지방에선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거래 2만2569건 중 25.6%(5738건)은 외지인이 매수한 거래였다. 전년 동기(21.3%)와 비교해 외지인의 거래 비율이 늘어났다.
반면 지방은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원정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에 살지 않는 이들의 아파트 매입은 거의 임대나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성격으로 본다. 정부도 외지인들의 주택 매입 등을 ‘투기 수요’로 규정하고 시장 교란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양극화 현상 때문에 지방으로의 아파트 원정 투자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4% 내리며 전국 평균 0.07% 오른 것과 대조를 보였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커야 외지인의 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난다”며 “최근 금리와 같은 하방 요인이 새롭게 출연한 건 아니지만 시장이 뚜렷하게 호전되지도 않아 집값 회복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