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도 전국 최고 수준...전체 물가 상승 견인 우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며 도내 기름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2000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838.45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60원 비싸고, 서울(1861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7월 1일 ℓ당 1606원에서 3개월 만에 200원 이상 올라 1900원대를 넘보고 있다.
이날 제주시 A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50원을 기록하는 등 벌써 2000원대에 돌입한 경우도 있었다.
이와 함께 경유값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ℓ당 평균 1766.13원을 보였다.
고공행진 중인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주유소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를 사용하거나, 지역화폐를 활용하는 등 유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팁을 공유하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제주시 건입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주유비 결제는 지역화폐로만 하고 있다”며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한 달에 커피값 정도는 아낄 수 있어 쏠쏠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름값 상승 여파가 단순히 운전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지난 4월(3.4%)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휘발유·경유 가격의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휘발유는 7.4%, 경유는 13.7% 올랐다.
한편 기름값이 크게 뛰면서 오는 10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5일 열린 물가민생점검회의에서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는 현재 휘발유 25%, 경유·LPG는 37%의 세금을 인하하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