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많이 착잡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청년과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특강 후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당내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지혜를 서로 발휘해서 최적의 결론을 내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중과의 질의응답에서 거대 야당의 견제 부족과 지금 안고 있는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모든 것이 거기에 귀착된다. 그 방법을 놓고 내부에서 공방이 있는데,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공방이 계속될 것 같다.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거듭 계파 간 갈등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전 대표는 현 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한·미·일 협력을 군사분야로 이어가면서 북한은 이에 대응해 러시아와 동맹을 만들게 되고, 북·러 협력에 중국까지 합류하면 우리나라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전 정부 탓을 하고 있다는 질의와 관련, “잼버리 사태 때 문재인 정권 탓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영하 19도의 기온이 예상돼 문재인 정부는 방한벽과 난로·방석·담요 등을 준비해 대처한 바 있다. 잼버리도 준비 기간이 수개월이 있었는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남 탓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 책임 있는 사람이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제주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우리나라가 벗어날 수 없는 4가지 운명에 대해 특강했다.

4가지 운명은 ▲분단국가 ▲동맹국가 ▲반도국가 ▲통상국가로,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4가지 운명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4·3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헌화·분향과 참배를 했다.

문재인 정부 총리 당시 4·3희생자에 대한 국가 보상금 지급에 앞장서 왔던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이제 4·3해결 이후 시대를 함께 준비해야겠습니다. 유족을 비롯한 제주도민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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