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별이 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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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에서 불의의 추락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던 28세 청년이 자신의 생전 뜻에 따라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제주한라병원에서 구경호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심장과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

지난달 7일 공장에서 작업 도중 추락해 급히 병원으로 실려 온 지 6일 만이었다.

자신의 사업체를 꾸리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평일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어머니의 김밥집을 도우며 착실히 저축을 해온 건실한 청년이었다.

그가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부모는 아들의 ‘버킷리스트’에 장기기증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아들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구씨의 어머니는 “속 한 번 안 썩이고 착하게만 자라온 아들이 고생만 하고 떠난 것 같아 미안하다”며 “아들이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것 같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청년 구경호는 그렇게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하늘의 별이 됐다.

구씨처럼 장기 기증을 약속하는 제주도민들이 늘고 있다.

제주지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2012년 6912명에 불과했지만, 2022년 12월31일 현재 1만8900여 명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주지부는 2016년 고(故) 김유나양, 2018년 고 김선웅군, 2020년 고 고홍준군 등 뇌사 장기기증 실천 사례가 알려지면서 제주지역 장기기증 등록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장기기증은 생명을 살리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사후 장기기증은 아무런 대가없이 실천하는 숭고한 사랑 나눔으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사랑을 실천하는 고귀하고 숭고한 행위다.

장기기증이 결코 두렵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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