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청약 미달·관망 분위기 영향...제주와 달리 타지역은 감소세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새 70호 가까이 급증하며 한 달 만에 역 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도내 부동산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2422호로 한 달 전보다 2.7%(64호) 늘었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2000호를 넘어선 가운데 직전 최고기록인 지난 7월 수치를 한 달만에 경신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875호로 한 달 전보다 9%(72호) 늘었다.
미분양 주택이 갑자기 급증한 건 최근 무더기 청약 미달을 빚은 신규 분양단지의 미분양 물량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주택경기 침체와 함께 높은 분양가,대규모 공동주택 건설 예정에 따른 관망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와 달리 타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8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1811호로 한 달 전보다 2%(1276호) 줄었다.
도내 미분양 주택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분양단지의 무더기 청약 미달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 주택 공급지표들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8월 제주 주택 인허가 물량은 233호로 1년 전(668호)에 비해 65.1% 줄었다. 착공 물량은 작년(1022)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189호에 불과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