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갑작스러운 실직,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 자녀의 취직 실패,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온다. 이때 돌파구를 찾으려 상담사를 찾는다. 필자는 고통 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사람, 인생의 어려운 문제 앞에서 과감하게 “그만두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존경한다. 해결할 수 없는 난제에 부딪쳤을 때 “그만두자”보다 더 좋은 해답이 있을까? 잔인한 인생 앞에서 주저앉는 이유는 그 어려움 자체가 너무 커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내적 정체성과 확신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나는 안 돼, 못해”라는 믿음이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면 굳이 힘들게 노력할 필요도 없이 그냥 포기하고 말 것이다. 우리 인생은 바꿀 수 없는 것이 많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확실성은 안정감과 통제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확실한 것을 찾는다. 그러나 이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해답이 없는 질문에 직면했을 때는 “그럼 그렇게 하자”라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것들로부터 속고 있다. 말 그리고 인지와 사고도 우리를 속일 수 있다. 다만 우리를 속이지 않는 단 한 가지가 감정이다. 외부의 요구가 아닌 자기 내면의 기대로 살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모습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 기대가 우리의 본심인지 아니면 외부의 강요인지 모를 때가 있다. 내면의 감정을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의 원천이다.
우리는 인생의 난관에 부딪치면 일단 새로운 사랑을 찾아 도망간다. 그러나 곤경에 처한 후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잠깐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 못한다. 새로운 사랑을 찾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처럼 보이지만 사실 도피에 불과하다. 살아가면서 실망은 언제나 피할 수 없다. 실망이 닥쳤을 때 타인을 비난하거나 자신을 공격하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 고난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한다.
많은 계획을 세워놓고 끝까지 고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작은 행동을 한 이후에 스스로를 칭찬하여 긍정의 감정을 가지고 가야 한다. 결국, 우리는 변화를 위해 일부러 고통스럽게 변화할 필요가 없다. 사소한 습관을 완성하는 법을 배우면 변화는 지속하기 쉽고 즐거운 일이 된다. 문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은 부족한데 빠르게 성공하기만을 바라면 고난 앞에서 극도의 불안과 혼란에 빠져 자신의 심리적 능력을 소진하게 된다. 불안은 만족지연 부족에서 온다. 작은 일을 끝내면서 자신을 길들이면 자신감이 점점 높아지고 이때 자연스레 만족지연 능력도 높아진다.
내담자들의 인생은 줄곧 고통의 연속이다. 인생의 난제를 해결하는 특효약으로는 기대를 내려놓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다. “그만두자”라는 말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인생 문제의 특효약 중 하나는 “하자”이고, 다른 하나는 “그만두자”다. 자신의 증상에 맞게 약을 처방하면 병은 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