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우울감이나 불안에 잠식돼 극단적인 생각이 들거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 힘든 무기력증 등은 대표적인 우울증 증상이다.

우울증은 일차적으로는 개인의 고통이지만, 가족과 지역사회와의 연결이 단절되며 고립화된 개인은 경제적 어려움과 생존의 불안에 노출된다.

우울증에 따른 업무능력 저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노동력 손실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져 우울증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울증 환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 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00만744명으로 2018년에 비해 32.9%나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사람은 9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징후다.

▲지난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2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20대는 18만59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30대(16만108명), 60대(14만3090명), 40대(14만2086명)가 뒤를 이었다.

증가 속도도 빨라 2018년 9만7675명이었던 20대 우울증 환자가 5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남성보다 우울증에 취약한 여성의 경우 증가세는 더 심각해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2018년 5만7696명에서 지난해 12만1534명으로 110.65% 늘었다. 

이처럼 20대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극심한 취업난과 부의 양극화,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한 해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우울증은 단순히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심리적으로 고립된 개인들을 사회 시스템으로 연결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극심한 경쟁체제와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통받는 개인을 방치하는 사회는 결코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