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분석, 삼겹살 1인분은 2만원대 코앞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 김치찌개 백반을 사 먹으려면 9000원 넘게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김치찌개 백반 가격이 9000원 선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9125원이었다. 지난 8월(8875원)과 비교해 250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가격은 대전(9300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서민 체감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는 김치찌개 백반 값은 매년 오르는 추세다.
도내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2014년 9월 5833원에서 2017년 7000원선을 넘어섰고, 2021년 12월부터 8000원대에 진입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칼국수 가격도 상승하며 1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내 칼국수 한 그릇은 지난해 9월 8625원에서 지난달 9750원으로 올랐다. 제주 칼국수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식당의 삼겹살 1인분(200g) 가격도 지난달 1만7194원을 기록해 2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선 4.6% 올랐다.
비빔밥은 작년 9월 9000원에서 지난달 9750원으로, 삼계탕은 같은 기간 1만4250원에서 15250원으로 각각 올랐다.
김밥(1줄)은 같은 기간 3000원에서 2950원으로 50원 저렴해져 외식비 8개 품목 중 유일하게 가격을 내린 항목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한국물가협회가 최근 발표한 ‘10월호 월간 물가자료’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라면 가격은 약 8배 올랐고, 소주 가격은 14배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요금과 인건비 상승, 외식업계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먹거리 물가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평일 점심을 늘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급등한 외식 물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모씨는 “원래는 맛집을 많이 찾아다녔는데 요새는 외식비가 계속 올라 점심을 먹는데 1~2만원을 쓰게 되니 부담이 된다”며 “구내식당이나 가성비 있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