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축제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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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린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 논설위원

올해 추석은 개천절과 이어져 꽤 긴 연휴였다. 차주의 한글날 연휴까지 합하면 9일간 쉰 셈이다. 하지만 연휴 끝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다음 연휴가 언제인지 확인부터 한다. 12월 23일부터 시작하는 성탄절 3일 연휴를 확인하고는 다소 아쉬움을 느낀다. 그렇지만 내년 추석도 5일 연휴요, 내후년은 장장 7일의 황금연휴임을 확인하며 어느새 아쉬운 마음은 눈 녹듯 누그러진다.

9~10월 올해 연휴와 관련해 야놀자에서 ‘추석황금연휴 여가 트렌드’를 조사 발표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국내여행 숙소 예약 건수는 작년 추석 기간 대비 207% 증가했고, 팬데믹 이전인 19년에 비해 435% 증가했다. 또, 야놀자에 따르면 해외여행 숙소 예약 건수는 작년 추석 기간 대비 3367% 증가했고, 19년에 비해 1799% 상승했다. 추석 연휴의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여행수요는 가히 폭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내년과 내후년 추석 연휴도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여행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 레저 이용 결과가 눈길을 끌었는데, 유형별로 보면 테마파크가 66%였고 공연·전시가 14%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테마파크의 체험 및 공연과 전시를 총망라한 것이 바로 ‘축제’다.

한편, 지난 9일 약 300만 명의 국내외방문객이 찾은 17일간의 대백제전이 막을 내렸다. 대백제전은 한류 원조로 재조명받는 백제문화 부흥을 위해 1955년부터 시작되어 2010년 세계대백제전을 계기로 국제적인 규모로 13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충청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의 통합 종합축제다. 축제는 프로그램 특성에 따라 백제 역사유적지와 문예회관,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이고, 제민천, 금강과 백마강 등 말 그대로 공주와 부여 도시 전역이 축제의 장이 된다. 매일 공산성과 금강에서는 역사 문화 스토리가 있는 수상 멀티미디어 쇼와 실감형 미디어 아트를 볼 수 있고, 공주의 금강신관공원과 부여의 백제문화단지는 각각 야간 개장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도 끊이지 않는다.

동기간 제주에서도 9월 23일부터 양일간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해녀축제’가 있었다. 10월 6일부터 4일간은 제주할망을 주제로 칠성로 일원에서 제주의 민속신화역사를 담은 탐라문화제도 열렸다. 그밖에 깊어져 가는 가을과 함께 10월 13일을 기점으로 산지천 일대에서 미술축제인 ‘아트 페스타 인 제주’가 9일간 개최되었고, 제주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는 ‘서귀포 칠십리 축제’가 양일간 열렸다. 고마로 일대와 신산공원 북측광장에서는 3일간 ‘마(馬) 문화축제’가, 추자에서는 3일간 ‘굴비축제’가 열렸다. 

그러나 제주가 내놓고 자랑하는 축제들도 방문객 수 약 3만~4만 명에 불과하다. 물론 축제 기간도 짧거니와 비단 방문객 수가 축제의 성공이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제주도와 제주시·서귀포시가 만일 한마음 한뜻으로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축제들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데 모아 긴 호흡으로 하나의 대표 제주 종합축제 브랜딩을 하면 어떨까. 많은 이들에게 내년과 내후년 황금연휴에 제주방문의 명분이 절로 생기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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