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재이용해 여름철 수해와 물 부족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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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쿄 스미다구청
도쿄 스미다구, 1980년대부터 물탱크 설치…빗물 재이용 앞장
관공서·사무실·가정에도 빗물처리시스템 구축…저장 시설 설치

도쿄는 물 재이용이 활발한 대도시다. 재생수는 도쿄 중심부 빌딩들의 화장실 용수, 하천 수량 유지를 위한 하천 유지 용수, 레크레이션 용수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일본은 한 번 사용한 물을 다시 재이용하는 중수도 시설과 빗물을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시설 등을 건축물에 설치, 무분별하게 낭비되는 수자원을 최대한 줄이는 선진화된 물 재이용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에 본보는 일본 도쿄 내에서도 물 재이용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 주목을 받은 스미다구를 찾았다.

일본 도쿄 스미다구 전경. 스미다구는 서쪽으로 스미다강, 동쪽으로 아라강이 흐르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과거부터 우기에는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건기에는 좌우의 강으로 수자원이 빠르게 유실되는 탓에 물 부족 문제를 겪어 왔다.
일본 도쿄 스미다구 전경. 스미다구는 서쪽으로 스미다강, 동쪽으로 아라강이 흐르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과거부터 우기에는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건기에는 좌우의 강으로 수자원이 빠르게 유실되는 탓에 물 부족 문제를 겪어 왔다.

스미다구청, 수돗물 물 재이용통해 공급

도쿄의 동부에 위치한 스미다구는 28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특별구이다.

스미다구는 서쪽으로 스미다강, 동쪽으로 아라강이 흐르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과거부터 우기에는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건기에는 좌우의 강으로 수자원이 빠르게 유실되는 탓에 물 부족 문제를 겪어 왔다.

이에 스미다구는 1980년대부터 지역 내 곳곳에 작은 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물탱크를 설치해 홍수와 물 부족 피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

1990년에 건설된 스미다구청 역시 이 같은 스미다구의 수자원 확보 방안을 적극 따르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구청 청사 내 물 재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150억엔에 달하는 스미다구청 건설비용 가운데 4천만엔이 물 재이용 시설을 설치하는데 투입됐다.

지하 2~지상 19층 규모의 스미다구청에는 중수도 시설과 옥상의 물받이를 통해 빗물을 지하에 있는 물탱크로 저장하는 시설이 함께 마련돼 있다.

스미다구청은 중수도 시설을 통해 사용한 수돗물을 하수도로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화장실·조경·냉방 용수 등으로 재이용하고 있다.

또 약 5000에 달하는 옥상의 넓이를 활용해 대량의 비가 한 번에 쏟아진다고 해도 옥상에서 머무는 물의 양이 많아, 대부분의 빗물이 유실되지 않고 물받이를 통해 지하 물탱크로 저장된다.

이 지하의 물탱크는 1000에 달하는 물을 보관할 수 있다.

스미다구에 따르면 한 달 기준 구청 건물에서 약 42000의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 20% 수준을 물 재이용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구청 내 물 재이용 시스템을 통해 스미다구는 연간 최대 200만엔 수준의 예산을 절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미다구청 시설 총괄 관리 담당자인 히데카즈 타케무라씨가 스미다구청 빗물 저장 시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스미다구청 시설 총괄 관리 담당자인 히데카즈 타케무라씨가 스미다구청 빗물 저장 시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빗물 이용의 일상화

빗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산성비를 떠올린다. 그러나 빗물을 제대로 활용해 관리하면 여름철 수해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일본 도쿄 스미다구의 빗물 저장은 1982년 스미다구청과 시민들이 함께 한 빗물이용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이전의 스미다구는 상습침투 지역이었으며 이웃 지역의 물을 끌어다 써야 할 정도로 물부족 지역이었다.

스미다구청과 시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 끝에 빗물 이용 캠페인을 시작했다.

스미다구는 구내의 모든 건물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스미다구청은 스미다 내의 스모경기장인 국기관도 빗물이용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가정에 설치되는 빗물 탱크.
가정에 설치되는 빗물 탱크.

구청의 설득으로 국기관 재건축 과정에서 빗물처리시스템을 함께 설계했고, 집수면적 8400로 많은 양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모인 빗물은 국기관의 냉각수, 화장실 용수 등으로 이용됐다.

이 일을 계기로 다른 공공시설에서도 빗물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도쿄돔, 일반 사무실 등에서도 빗물처리 시스템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스미다구는 관공서뿐 아니라 일반 가구 등에도 이 같은 물탱크 설치를 적극 독려해 현재 스미다구 내 316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물 저장시설 설치가 이뤄졌다.

특히 스미다구청은 스마다구 빗물이용촉진 조성제도를 통해 가정 내 빗물 탱크 조성을 원하는 가정에게 설치 경비 5만엔도 지원하고 있다. <>

 

[인터뷰] 스가노 미나코 스미다구 환경보전과 지도 조련 담당

빗물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다양한 교육 펼쳐

스가노 미나코씨
스가노 미나코씨

스가노 미나코 스미다구청 환경보전과 지도 조련 담당은 관공서 위주의 빗물 재사용에 그치지 않고, 각 가정마다 빗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노 미나코 담당은 빗물을 모아두면 초기 소화나 화장실 세정물 등에 활용할 수도 있고 끓여 먹거나 여과를 하여 긴급용 식수로 사용 가능하다내린 비를 탱크에 모으거나 지하에 침투시키면 빗물이 하수도에 흘러드는 것을 막고도 홍수 방지에 연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가노 미나코씨는 스미다구 길목에서는 빗물이용 시설인 로지손을 쉽게 만날 수 있다건물의 지붕에서 로지손으로 모아진 빗물은 식물재배와 소방용수 등으로 이용되며 비상 시에는 소독한 뒤 식수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빗물이 안전한 물이라는 인식을 갖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노 미나코씨는 매년 여름 빗물을 바닥에 뿌리는 행위를 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아이들이 모아둔 물은 깨끗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의 원천은 빗물이며, 소중한 환경자원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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