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527명 유출…삶의 만족도 높일 대책 시급
최근 4년간 제주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향한 20대 청년이 5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3~2022년 서울·경기·인천의 20대 순이동 인구는 59만1000명이었다. 순이동 인구는 지역의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값을 말한다.
지난 10년간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20대 인구가 59만명을 넘는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10년 간 제주지역 20대의 순이동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3년 70명이 순유출됐다가 한동안 ‘제주 이주 열풍’이 불면서 2014년~2018년 5년간 2582명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제주 이주 열풍이 식고, 취업 등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가 늘면서 2019년(-1029명), 2020년(-1178명), 2021년(-1471명), 2022년(-1510명) 등 최근 4년간 총 5188명의 20대가 순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20대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주된 배경에는 취업·학업 등이 꼽힌다.
한국은행은 최근 ‘지역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지역 이동 요인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 요인인 고용률·경제성장률 등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이후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임금·고용률·성장률 격차가 커지면서 청년의 비수도권 유출도 심화했다는 것이다.
문화 및 의료서비스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가 커진 점도 수도권 집중의 요인으로 짚었다.
이외에 대학 진학 등도 20대 이동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타지역 청년들은 높은 주거지 비용과 생활 물가로 제주 거주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올해에도 제주 20대의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9월까지 제주 20대 1527명이 빠져나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처럼 제주로 들어오는 청년보다 떠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제주사회 전반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제주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