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국관광공사 소유 중문관광단지 인수 협상 시작
제주도, 한국관광공사 소유 중문관광단지 인수 협상 시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10일 양측 첫 회의 개최…협상기간 2026년까지

제주특별자치도가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본격 돌입했다.

중문관광단지 전경.
중문관광단지 전경.

제주도는 10일 도청 백록홀에서 한국관광공사와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 첫 회의’를 가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혁신 계획에 맞춰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자산 효율화 계획이 의결됐고,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7월 제주도에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에 대한 일괄 매각 우선 협상을 제안했다.

제주도는 도민 이익 극대화와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를 추진 방향으로 설정해 허문정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을 총괄단장, 변덕승 관광교류국장을 실무단장으로 한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을 꾸려 준비해왔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회의에서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 일괄 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매각 예정 금액 평가 방법은 공정한 자산평가에 의한 적정 가격 산정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협상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로 설정했다. 

또 중문골프장을 포함한 중문관광단지 관리·운영에 종사하는 근로자 고용승계를 전제 조건으로 삼았다.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중문관광단지 매각 규모는 ▲중문골프장(18홀 규모) 토지 95만4767㎡, 건물 6159㎡, 기타 클럽하우스 등 시설물 ▲도로, 공원, 주차장 등 토지 61만2567㎡, 건물 9195㎡, 기타 입목·구축물 등이다. 

제주도는 향후 협상을 위한 매각 대상 세부 자료 제공을 요청했고, 이 자료를 토대로 도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협상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10일 도청 백록홀에서 한국관광공사와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 첫 회의’를 가졌다.
제주도는 10일 도청 백록홀에서 한국관광공사와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 첫 회의’를 가졌다.

제주도가 한국관광공사에 요구한 자료는 ▲매각 대상 세부 물건 현황 ▲중문관광단지 10년간 수익·비용 세부 현황 ▲임대 부동산 등의 목록 및 임대차계약서 ▲선임교 교량 최근 5년간 유지 보수 비용 및 정밀 안전진단 내용 ▲최초 승인 당시 조성계획도 및 세부 내역 ▲각종 부담금 등 채무 현황 등이다.

양측은 중문관광단지 인수협상단 회의를 분기별로 1회씩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중문골프장은 1978년 5월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서귀포시 중문과 대포, 색달동 일원에 중문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졌다.

정부는 1970년대 당시 시가의 10.1~32.7%에 불과한 가격에 반강제적으로 토지를 수용하는 토지수용령을 발동해 중문골프장을 조성했다.

95만4767㎡(약 28만9000평) 규모의 중문골프장은 2011년 감정평가 결과 1200억원가량으로 산출됐지만, 현재는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2011년 한국관광공사에 골프장을 무상으로 넘겨주거나, 공시지가의 60~70% 수준에서 매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가격에 대한 입장 차로 관련 협의가 결렬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같은 해 8월과 12월, 2012년 5월에 민간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강제수용 당시 공시지가 기준으로 강제 매입된 만큼 감정평가 기준의 매각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