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당원·당직자와 간담회도…“제주 잘 챙길 것”
14일 제주를 방문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며 4·3 영령들을 추모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원들과 함께 공원을 찾아 희생자 위령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위패봉안실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평화의 제주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인 위원장은 “이념과 사상을 떠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4·3은 격이 낮다’는 발언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대해 혁신위 징계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 전 최고위원이 여러 번 본인의 잘못을 고백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도록 제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올해 4·3희생자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당대표가 불참한 데 대해서는 “매년 오는 것이 타당하지만, 사정에 의해 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참석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행정안전부에서 4·3 희생자 보상 문제에 있어 인원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장관과 직원들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것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혁신위는 이후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제주지역 당원 및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허용진 도당위원장은 “제주를 정치적 험지로 알고 있지만, 불모지다. 당원들은 제주를 버려진 곳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24년간 국회의원 1석을 못 얻었고, 총선 때도, 대선 때도 중앙당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당대표 선거 때 김기현 대표가 제주에 비례대표 1석을 약속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제주에 비례대표 1석을 받을 수 있도록 당규에 못 박아달라”고 촉구했다.
허 위원장은 또 “영남 스타 정치인이 험지로 가는 것에 100% 찬성한다. 영남 스타 정치인, 중진들이 서울, 경기로 가면 불모지 제주에는 누가 오나”라며 “스타 장관이 제주로 와야 한다”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 이동권 보장 차원에서 제2공항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국토부 장관이 고향 제주를 위해 나선다면 이보다 더 큰 명분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제주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을 현장에 와서 알았다. 서울과 수도권에 의원수가 많아 거기에 집중하고, 말을 많이 한 것을 후회한다”며 “제주도도 중요하다.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원 장관의 제주 총선 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서울에 가서 장관에게 전달하겠다. 약속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