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요금 800원 올라...택시 타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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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첫날 택시들 손님 없어 곳곳서 줄지어 대기
업계 "물가와 인건비 등 비하면 인상 폭 크지 않아"

4년 만에 인상된 제주 택시 요금이 적용된 첫날 많은 도민들이 인상된 택시비에 부담을 느끼면서 택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제주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종전 3300원에서 20일부터 4100원으로 800원 인상됐다.

20일 오후 제주시청 택시정류장에는 손님을 태우지 못한 택시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제주지방법원 앞 택시정류장에도 승객을 태우지 못한 택시들이 줄줄이 서 있었다.

30년째 택시를 운행 중이라는 김모씨(60)는 “오늘 오전부터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데 점심때까지 승객 한 명도 태우지 못했다”며 “괜히 돌아다니면 기름만 낭비할 것 같아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이제 막 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에 한동안 승객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승객이 없을지는 몰랐다”며 “한동안 수익이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박모씨(55)는 “오늘 태운 승객 중 몇 분이 택시 요금이 인상된 것에 불만을 엄청나게 제기했다”며 “그나마 젊은 승객은 인상된 요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노인들은 택시비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했던 강정희씨(66)도 이날은 택시가 아닌 버스를 이용했다.

강씨는 “평소 시장에서 장을 봤을 때 짐이 너무 많으면 택시를 이용했지만 오늘은 택시 요금이 인상됐다고 생각하니 이용하기 꺼려졌다”며 “한번에 너무 많이 요금을 올린 것 같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김정한씨(55)는 “술 약속이 있을 때는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술 자리가 늘어날 것 같은데 택시 요금이 올라서 걱정된다”며 “특히 할증 시간이 1시간 빨라진 것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시 요금이 4년 만에 인상되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폭이나 인건비 상승, 기름값 인상 등에 비춰보면 인상폭이 크게 낮은 것”이라며 “전국 다른 지역에 비교해보면 제주의 택시비가 비싼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상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 두 달 정도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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