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춘~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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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옥.
석경옥.

▲ 삼춘~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석경옥, 서귀포시동부보건소 한남보건진료소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교육까지 마친 뒤 근무를 시작하게 된 곳이 보건진료소였다.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곳으로 하루에 몇 번의 버스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중산간 의료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기본적 의료 지원을 하기 위해서 설립된 1차 진료 기관이었다. 요즘에는 생활 환경들이 많이 좋아져 과거의 근무 환경과는 크게 달라졌다. 그러다보니 보건진료소의 역할도 많이 바뀌었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도 다양하게 변화됐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우리들의 모습인 듯하다.

주민들은 어린 진료소장이었던 나에게 애쓴다며 이것저것 챙겨주셨고, 나는 나이 많으신 삼춘들의 건강돌봄이는 물론, 글을 몰라 들고 오는 이런저런 고지서도 함께 해결해 드리며 마을 일을 둘러보곤 했다. 섬 지역 근무 때는 뭍에 있는 자녀가 홀로 계신 어머니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급하게 연락이 와서 가족을 안심시켜 드리기도 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많은 일들의 공통점은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의 교류였다. 공직자들은 자기가 맡은 전문 분야에서 정말 성실히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우리의 말투, 웃는 얼굴, 세심한 손끝을 가장 먼저 눈여겨보며 그런 모습에서 안정감과 신뢰감을 느낄 것이다.

짧지 않은 공직 생활에 남은 잔향은 전문적인 나의 모습보다 주민과 함께 살아갔던 웃는 얼굴이다.

오늘도 나는 삼춘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무원임에 감사한다.

 

 

변광수.
변광수.

▲ 재활용은 늘리며 자원 사용은 줄이자

변광수, 제주시 외도동주민센터

 

투명 페트병은 고품질 재생원료로 활용되는 자원으로 다른 플라스틱과 혼합돼 버려지면 고품질 재활용품 생산이 어려워진다.

현재 제주에서는 ‘재활용가능자원 회수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 음료캔, 폐건전지, 종이팩(컵), 멸균팩 등을 일정량 이상 재활용도움센터에 가져가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지급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를 적극 장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재활용률을 올리는 것과 함께 재활용가능자원의 사용량을 줄여 원천적으로 쓰레기를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인 생활 중 하루하루 쌓이는 생수병을 보며 우리 집에서만도 이렇게 많은 양의 쓰레기가 쌓이는데 다른 집에서 나오는 양과 함께 합치면 무시하지 못할 만큼 많은 양이 쌓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고민하다 대책으로 정수기를 들이게 됐다.

이 한 가지 변화만으로도 집 안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양이 확연히 줄어든 게 체감됐다. 모아두는 생수병들이 줄어드니 집이 깨끗해진 것은 물론, 구입하고 버리는 수고까지 줄어든 것이다.

우리 사회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만들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탈 플라스틱 & 음식물 다이어트 챌린지’ 등 다양한 제도와 운동을 추진하며 재활용률 향상과 폐기물 발생량 감소를 장려하고 있다.

다만 이 활동의 주체는 결국 우리 ‘개인’이다. 한명 한명의 소중한 노력으로 미래의 삶을 지켜가야 할 것이다.

 

 

홍희철.
홍희철.

▲ 무르익어가는 청년과 나아가는 제주

홍희철, 서귀포시 안덕면연합청년회장

 

제주도 청년들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독특한 지역적 특성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자라났으며, 이는 창의성과 예술적 감각을 풍부하게 발전시키는 자양분이 됐다. 제주도의 청년들은 지역 발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과 농어촌 경제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기여하고 있다.

올해 안덕면연합청년회는 여러 사업으로 인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어려운 주거환경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주거환경개선 사업’, 미래의 원동력이 될 아이와 부모를 위한 ‘I-MOM 행복꾸러미 지원 사업’, 청년활동 활성화를 위한 ‘청년 아카데미’와 지역사회의 숨은 영웅을 찾는 ‘장한면민상 개최’, 모든 안덕면민이 하나 됐던 종합체육대회, 곶자왈 걷기대회 등 사람들을 한데 모아 결속을 다지고 미래의 우리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청년들은 제주도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주역으로서 앞으로도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다.

이를 자발적이고 성실하게 함께해 준 청년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지원하고 격려해주는 인생 선배분들 덕분에 제주도가 미래에도 더욱 번영하는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앞으로도 찬란히 빛날 아름다운 제주도를 기대해본다.

 

 

김학수.
김학수.

▲ 김장은 정이다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김장은 ‘정’이다!

지난 주말 집에서 김장 김치를 담갔다. 도시에 살다보니 배추를 직접 절이지는 못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절임배추를 사용했다.

사실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는 시골에서 온 가족이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그고 그것을 나누어 먹었었다.

김장하는 날이 정해지면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바쁘게 움직이셨다. 김장배추를 소금에 절여 놓고, 마늘 생강 등 온갖 양념을 준비해 빨간 김장 속을 만들기까지 시골집 안팎에 알싸한 매운 냄새와 절인 배추의 짠 맛이 진동했다. 김장하는 당일엔 동네 아주머니들까지 합세해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배추를 버무렸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다들 웃음꽃이 피어났다. 마당 한 구석에서는 장작불 위에 올려진 가마솥에서 돼지수육이 맛있게 삶아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동네 잔칫날 같았다.

그렇다. 김장은 이웃과 하나가 되고 정을 나누는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이다. 우리의 김치, 김장은 모든 재료를 포용하고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융합의 미덕을 가진 셈이다. 문제는 예전과 같은 김장철의 정겨운 모습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1월 22일 ‘김치의 날’은 더욱 뜻 깊다.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식품으로서 유일한 법정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집안행사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더 늦기 전에 김장 담그기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떤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김치 나눔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김장은 정이다.

 

 

※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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