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스스로 하는 안전문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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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장별 핵심 위험요인 선정
 사고 예방  안전 슬로건 만들어
 1사1키 메시지 운동 전개 나서
심우섭, 안전보건공단 제주지역본부장.
심우섭, 안전보건공단 제주지역본부장.

매번 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안전불감증이 또 사고를 일으켰다.”, “안전불감증 여전하다.”, “안전관리 구멍 숭숭!”, “부실한 안전관리가 또 사고를 일으켰다.” 등과 같은 제목의 기사들을 본 적이 많을 것이다.

1년 전 제주대학교 기숙사 철거작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도 여지 없이 ‘반복되는 철거현장 사망사고’라는 제목으로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기사들에 공통적으로 ‘부실한 정부 정책’, ‘지자체’ 등이 따라 붙으며 ‘부실한 관리감독’을 원인으로 하소연 하듯 말하는 경우도 있다. 당시 작업 중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어느 기사의 글을 여기에 옮겨본다.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가 철거계획서에 의한 허가만 내 줄 것이 아니라, 현장 관리 감독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어기는 업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모 신문 중 일부. 여기서 정부 또는 지자체가 손 놓지 않고, 현장 관리감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에는 공감을 한다. 그래서 현장 특별감독, 불시점검, 패트롤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사업장에 출입하며 지적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사고에 대해 되짚어 보면 대학교 기숙사를 신축하기 위해 기존 기숙사 건물과 굴뚝을 해체하는 작업이었다. 압쇄기를 사용해 높이 12.6m의 굴뚝 중간(6.3m부분)을 잘라 해체하는 과정에서 굴뚝 윗 부분이 굴삭기 방향으로 무너져 운전자가 깔려 사망한 사고이다. 사고 원인은 명료하다. 저층의 건물을 먼저 해체하고 잔재물을 굴뚝 근방에 높이 쌓아 올려 굴뚝과 어느 정도 높이를 맞춘 후 윗부분부터 차근차근 해체해야만 했다. 만일 사전에 검토된 안전한 해체계획서에 따라 작업순서대로만 작업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작업순서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매번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운이 좋은 경우에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작업순서를 지키는 것’이 바로 ‘안전문화’다. 안전문화는 스스로 하는 문화다. 사업주, 근로자 스스로 기본적인 안전사항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년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이러한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용노동부 각 지청별로 안전문화실천 추진단을 구성해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활동 중이다. 제주도에서는 특색에 맞게 ‘입도(入島)에서 출도(出島)까지…’란 콘셉트로 대국민을 대상으로 한 안전문화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안전문화 실천 캠페인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사업장에서는 사업주의 안전의지를 다지는 ‘안전깃발 릴레이 캠페인’과 근로자의 안전의지를 다지는 ‘나의다짐 연명부’ 작성 캠페인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안전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사고사망 확률이 가장 높은 핵심위험요인(SIF, Serious Injury Factor)을 사업장 스스로가 선정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슬로건또한 만들어 현장에 게시하는 ‘1사 1Key Meassage’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서는 정착하지 못한다. 사업장과 근로자 스스로가 지키려는 문화를 만들어야만 그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다. 말로만 하는 안전이 아닌 실천하는 안전으로 바뀌어야만 안전불감증이라는 문구가 사라질 수 있다. 실천하는 안전문화를 통해 반드시 안전불감증을 치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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