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부디 편히 잠들길”
고(故)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부디 편히 잠들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라체육관서 제주도청장으로 엄수…유해는 제주호국원 안장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킨 후 불길을 진압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故) 임성철 소방장의 영결식이 5일 엄수됐다.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장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서는 남화영 소방청장과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오영환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민과 소방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영결식은 1계급 특진 추서, 옥조근정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남화영 소방청장이 대독한 조전을 통해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화재 현장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성중 부지사는 영결사를 통해 “임 소방장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켜내다 결국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별이 됐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한 고인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슬픔을 누르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모든 소방공무원들의 헌신도 잊지 않겠다”며 “현장 소방관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한번 꼼꼼하게 근무환경을 살피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소방장과 같은 대학을 나와 소방관으로 임용된 후 함께 근무했던 장영웅 소방교는 추도사를 통해 “뜨거운 화재 현장에서 우리 대원들의 손에 들려 나오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심장이 끊어지는 슬픔을 느꼈다”며 “하늘은 왜 그리도 너를 빨리 데려가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나는 내일부터 다시 소방관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달려가면서 너를 가슴에 품고 함께 가겠다”며 “이 세상 남겨진 가족은 우리에게 맡기고 그곳에서 편하게 잠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 소방장의 아버지는 “아픈 엄마를 지키겠다며 제주로 발령받았을 때는 모두가 좋아했는데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작별을 하게 됐다”며 “엄마는 내가 지킬테니 너는 걱정하지 말고 나중에 꿈에서라도 만나자”고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임 소방장의 유해는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