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청년들 제주 감귤 수확 '한창'…고령농가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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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 순항
41명 중 이탈자 1명도 없어…농가 입소문 나
베트남 근로자 황옥민씨(사진 오른쪽)와 농장주 문대오씨가 감귤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베트남 근로자 황옥민씨(사진 오른쪽)와 농장주 문대오씨가 감귤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제주의 첫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고 있다.

5일 오전 서귀포시 효돈동 소재 한 감귤밭. 지난달부터 농가 현장에 배치된 베트남 근로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노지 감귤밭에서 감귤 따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외국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하면 농협이 해당 지역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필요한 농가에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전국 약 20여곳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제주에선 제주위미농협(조합장 현재근)이 운영 주체로 참여해 지난달부터 도내 최초로 계절근로자를 농촌 현장에 투입 중이다.

이 과수원에서 만난 베트남 계절근로자 황옥민씨(33)언어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농협이나 행정기관, 농가 분들이 친절해 한국 생활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감귤 운송 작업도 힘들지 않고, 임금도 베트남보다 훨씬 높아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장주 문대오씨는 외국인들이 없으면 농사를 짓는게 불가능할 정도라며 말이 안통해 손짓 발짓을 해가며 소통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일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계절근로비자(E-8)를 받은 이들은 내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서귀포 위미농협 조합원 농가에서 일한다.

현재 도내 감귤 수확 인력의 일당은 남성 15만원, 여성 95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베트남 근로자 일당은 남성 11만원, 여성 75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농가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업 초기 농가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작업 능력을 우려해 신청을 꺼렷지만,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작업일 예약이 꽉 찰 정도로 농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근 위미농협 조합장은 근로자 41명 중 단 한 명의 이탈자도 발생하지 않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의 농가 만족도가 높은 만큼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확대돼야 한다. 농가 이용료와 농협이 지급하는 인건비 간의 불일치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공공형계절근로자사업은 전국적으로 올해 23곳에서 내년도에 70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제주지역 3개소가 사업 신청을 했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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