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생 독립운동가 3인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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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제주농업학교 다녔던 김만제.이두일.홍성옥 선생 얼굴 복원 졸업앨범 제작

 

 

 

 

 

 

일제의 부당한 차별에 항거하다 옥고를 치러 학교를 마치지 못한 제주 학생 3명이 명예 졸업앨범을 받았다.

7일 제주고등학교(교장 홍성현)에 따르면 1931년 제주농업학교(현 제주고) 다니던 김만제 선생(1912~1946), 이두일 선생(1914~2008), 홍성옥 선생(1913~1972)이 국가보훈부와 빙그레가 공동 추진한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 주인공 94인에 포함됐다.

국가보훈부와 빙그레는 당시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의 졸업앨범을 제작해 최근 학생 동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전달했다.

졸업앨범은 학생 독립운동가의 생전 사진을 인공지능(AI) 딥러닝과 디에이징 기술로 복원해 학창시절 사진으로 구현했다.

김만제 선생 등 3인은 1931년 3월 제주농업학교 재학 중 동료 학생 10여 명이 일본인 교장의 조선인 차별 정책 등에 항거하다 퇴학 또는 경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같은달 교장 사택으로 들어가 집을 파괴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일경에 붙잡혔다.

김만제 선생은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청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4년, 이두일 선생은 대구 복심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홍성옥 선생도 이 사건으로 7개월 남짓 옥고를 치러야 했고 결국 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정부는 1990년대 초 학생 독립운동의 공훈을 인정해 이들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한편, ‘제주고등학교 항일 운동기’ 자료에 따르면 제주고(제주농업학교) 출신 항일운동가는 정부로부터 훈장과 표창을 받은 31명과 미수훈자 39명 등 총 70명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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