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와 고금리에 신규 물건 등 늘어난 탓
제주지역 아파트 경매 물량이 대거 늘었다. 부동산 침체와 고금리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온 신규 물건과 경매에 부쳐졌지만 팔리지 못한 물건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3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9건으로, 전년 동월(2건)에 비하면 9배 넘게 증가했다.
고금리 이자부담 및 매수세 위축으로 신규 경매와 유찰 건수가 동시에 늘어난 탓이란 분석이다.
제주 아파트 경매 건수는 올해 상반기의 경우 1월 4건, 2월 7건, 8월 3건, 4월 5건, 5·6월 8건 등으로 월 평균 10건을 밑돌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7월 12건, 8월 21건, 9월 27건, 10월 20건, 11월 19건 등으로 월 평균 2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6개월 연속 80%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진행건수 19건 중 10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2.8%) 보다 1.7%p 높은 84.5%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제주에서 진행된 법원 경매는 모두 4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전월(338건)보다 70건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제주의 법원경매 낙찰률은 25.2%로 전국 평균(23.5%)을 웃돌았지만, 낙찰가율(60.9%)은 전국 평균(70.5%)을 밑돌았다.
지난달 제주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제주시 노형동의 위락시설로 72억9978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서귀포시 서홍동의 아파트로 12명이 동시에 입찰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