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蓄積)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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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논설위원

금년 계묘년(癸卯年)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도 예전처럼 국내외적으로 혼돈의 시간의 연속이다. 우리 일상은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선언하며 새롭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그 간 주춤했던 소통이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 간에 빠른 속도로 활발하게 일어났다. 소통의 방식이 비대면에서 대면의 시간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예로부터 인간의 삶은 오늘날과 비교하여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의식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인 기본적인 삶의 방식은 지금에도 여전한 모습이다. 단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삶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였을 뿐이다. 급격한 환경변화의 영향으로 개인간 집단간에 다양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누구든 각자 받아들이는 상황이 천차만별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은 문명의 이기에 좋듯 싫듯 직간접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는 인간의 삶이 더 행복해졌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누구는 더 악화되었다는 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예전보다 문명의 혜택을 상당하게 받고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들 각자는 남들보다 더 대우받기를 갈망한다. 무엇이든 남과 달라 보여 자신을 크게 내세우기를 원한다. 그래서 누구나 평등한 삶을 바라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사람 각자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이 욕구 충족 및 만족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자신 것만 챙길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최소 한도의 양은 남겨 줄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다. 


우리들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름 체계적으로 계획이라는 시간표를 만든다. 누구든 이번에는 반드시 해내리라는 강한 맹세를 한다. 하지만 순리대로 계획을 지킨다는 것이 매우 어려움을 알고 있다. 올해에도 많은 사람들은 소박하게 자신의 포부, 희망사항 등을 앞세워 계획을 세웠지만 낭패를 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제 다시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다잡아보기를 반복한다. 


올해 얼마 남지않은 기간에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우선 초창기 계획했던 일들을 마무리 정리하는 것이다. 일에 대한 정확한 체크이다. 결과의 성패에 크든 작든 크게 연연함이 없이 정직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계획했던 일들이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성과가 나타났는지에 대해 냉정하게 살펴보자. 성과물에 안착할 것이 아니라 차후 새롭게 일을 구상하는데 좀 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면, 계획을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도 보다 주도면밀하게 분석해 피드백을 만들어 보자. 목표대비 성과를 볼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차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정리하는 것이다. 


지금의 시간은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기 보다는 지나온 시간에 대한 반추와 반성, 축적을 해야 할 시간이다. 삼라만상을 보며 느껴본다. 특히 나무들이 봄에 새싹봉우리를 피우고 풍성한 나뭇가지와 열매를 주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본다. 이러한 원리를 안다면 떨어진 낙엽으로 일생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나무들이 갖는 것처럼 우리 사람들도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충전의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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