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이달 아파트 실입주 전망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15일부터 27일까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1월 대비 1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4.2로 전월(73.3) 대비 9.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충북(50.0)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자들 사이에서 실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제주 아파트 입주율은 75.1%로, 10월 대비 6.6%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0.7%에서 81.1%로 0.4%p 올랐다.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68.4%에서 70.1%로 1.7%p, 기타지역은 69.2%에서 70.7%로 1.5%p 올라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입주율이 소폭 상승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지난 10월 16.7%에서 지난달 26.0%로 늘었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41.7%→44.0%), 잔금 대출 미확보(20.8%→22.0%)도 증가했다. 분양권 매도 지연은 14.6%에서 4.0%로 줄었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와 고금리 기조 지속, 주택공급물량 감소 및 전셋값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거래 희망 가격 격차 확대가 이같은 현상을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매도자, 매수자 간의 거래 희망 가격 간극차 등으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며 “지방의 경우 기존 과잉 공급으로 인한 미분양 재고와 수요 부재로 인한 매매시장 활력 저하가 우려돼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