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의원은 “인턴 정원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수도권에 의사 쏠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들이 수도권 병원으로 간 이유는 인턴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현영 국회의원이 13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2023년) 동안 제주대 의대 졸업생은 398명이다.
반면, 이 기간 제주대 의대 인턴 정원은 168명(42.2%)에 머물렀다.
의대생들은 졸업과 함께 의사 면허(일반의)를 취득한 후 수련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해 1년 동안 ‘인턴’으로 수련 과정을 거친다. 인턴을 마치면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로 3~4년을 근무에 ‘전문의’를 취득한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은 총 3만1516명, 인턴 정원은 3만2557명으로 졸업생 수와 인턴 정원은 비슷했다.
하지만 수도권에 있는 의대 졸업생 수(1만3592명) 대비 인턴 정원(2만1239명) 비율은 156.3%에 달했다.
이와 비교해 지방 의대의 인턴 정원 비율은 영남권 77%, 호남권 51.8%, 충청권 51.7%, 제주권 42.2%, 강원권 25.9% 등의 순으로 낮았다.
제주대 의대처럼 졸업생보다 인턴 정원이 적으면 출신 대학이 있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할 수밖에 없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그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턴 정원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수도권에 의사 쏠림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역 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전공의 수련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현영 의원에 따르면 지난 18년(2002~2020년) 동안 제주대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719명 중 제주에서 활동 중인 의사는 164명(22.9%)에 머물고 있다.
졸업생 중 44%(316명)는 수도권에서, 33.2%(239명)는 제주를 제외한 비수도권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의사 채용이 어려워지면서 제주대병원은 의사 정원 216명 중 현원은 170명(78.7%)에 머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