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현안 제주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승격 '고배'
의료계 현안 제주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승격 '고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복지부, 5기 상급병원지정에서 제주를 또 '서울권역' 편입
2027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재도전 계획
국립 제주대학교병원 전경.
국립 제주대학교병원 전경.

제주지역 의료계의 현안 사업으로 제주대학교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승격이 사실상 무산됐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을 심사·평가하는 진료권역과 관련, 별도로 ‘제주권’을 설정하지 않고, 제주도를 ‘서울권’에 포함시켰다.

제5기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 수는 4만8574실이다. 진료권역은 ▲서울권(제주 포함) ▲강원권 ▲전북권 ▲전남권 ▲경북권 등 11개 권역이다.

제주는 도민들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고, 인구가 적다는 등의 이유로 이 제도가 시행된 2012년부터 줄곧 서울권역에 묶여있었다.

이처럼 서울권역으로 묶어 심사·평가가 진행되면서 제주대병원은 서울의 대형병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들어서지 않으면서 2021년 기준 도민들의 도외 진료비용은 입원 1080억3600만원·외래 1004억4300만원 등 총 2084억7900만원으로, 항공·숙박비용 포함 시 더 많은 비용이 도외로 유출되고 있다.

박형근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는 “제주대학교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 중증 응급질환을 최종적으로 치료해 의료 인프라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우선 제주가 서울 진료권역에 포함돼 제주대병원이 서울권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문제가 해소돼야 하며,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인구가 100만명 이상이어서 제주도 입도 관광객을 포함한 실제 체류 인구를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은 지난 7월 제주를 포함 전국 17개 광역 시·도마다 상급종합병원을 최소 1곳 이상 지정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제주대병원은 전문진료질환군(중증 및 희귀·난치성질환) 비율이 지난해 32.9%로, 타 지역 국립대병원 수준에 도달했고, 현재 619병상을 800병상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지만, 서울 대형병원에 밀려 상급종합병원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대병원은 의료인프라 역량을 키운 뒤 2027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재도전할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