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지역 인력 사정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한은은 고용행정통계를 활용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올해 3분기 전국 16개광역시도 일손상황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제주를 포함한 15개 시도에서 노동공급에 비해 노동수요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노동력에 비해 일손 부족사태가 그만큼 심해졌다는 뜻이다.
한은은 노동시장 수급을 측정하기 위해구직 대비 구인배율을 활용했다.
이 지수가 높아질수록 일손 부족 상황이 심해졌다는 뜻인데 최근 4년간 제주는 0.78에서 0.79로 지수가 올라갔다.
한은이 전국 570개 업체를 대상으로 팬데믹 전후 인력상황에 대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기업 15.3%는 “올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인력 부족 상황을 호소한 기업이 12.0%에 그쳤던데 비해 더 늘어난 것이다.
연구진은 노동시장 불균형이 심화된 이유로 크게 제조업 현장직 기피와 돌봄서비스 구인 증가를 들었다.
올해 ‘경제 허리’인 40대가 감소세 를보이는 것도 일손부족의 한 원인으로 평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40대 인구는 10만9075명으로 전년 동월(11만1050명) 대비 1975명 줄었다.
보고서를 집필한 송상윤 한국은 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산업현장에서의 인력 수급 관련 정책은 지역보다 직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도“직종 측면은 중앙부처에서, 지역 고유 정책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하이브리드 정책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