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아픔 품은 '도령마루'에 위령공간 조성
제주4·3의 아픔 품은 '도령마루'에 위령공간 조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도, 28일4·3 학살터였던 도령마루에서 4·3유적지 제막행사
도령마루 4·3유적지 제막행사 현장.
도령마루 4·3유적지 제막행사 현장.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품은 제주시 용담2동 서부공원 인근 소위 해태동산으로 불리는 도령마루에 위령공간이 조성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옛 제주4·3 학살터였던 용담2동 도령마루 인근에 위령공간을 조성하고 28일 오전 10시 도령마루 4·3유적지 제막행사를 개최한다. 제막식에는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도의회 김황국 부의장, 강철남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김창범 4·3유족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제주도는 서부공원 입구광장 부지(390.5㎡)에 진입 경사로와 조형물을 설치해 위령공간을 마련했다.

도령마루 4·3유적지는 1948년 11월부터 1949년 2월까지 도내 17개 지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끌려온 80여 명이 희생당한 학살터로 1979년 소설가 현기영의 단편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를 통해 알려졌지만 별도의 위령공간이 없어 해태동산이라는 명칭으로 불려왔다.

2019년 4·3 해원상생굿과 방사탑 건립, 해태상 철거 등이 진행되고 해태동산이라는 명칭 대신 ‘도령마루’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민들에게 도령마루는 생소한 지명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던 역사적 장소인 도령마루 인근에 도민과 관광객, 미래세대가 4·3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예산 3억원을 투입해 진입 경사로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위령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이번 제막식과 연계해 제주도 주최, 제주작가회 주관으로 기념시화전 ‘무명에 싸매어 둔 울음을 풀어’가 도령마루에서 28일부터 1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령마루 4·3유적지가 서부공원 입구광장의 역할을 넘어 위령공간으로 4·3의 아픔과 정신을 전달하기를 기대한다”며, “이제부터는 ‘도령마루’라는 명칭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