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관리 정책의 틀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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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상수도관에서 새어나가는 수돗물 양이 연간 7000만t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2년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연간 총 급수량은 1억6446만2000t으로, 이 가운데 가정 등으로 공급돼 요금수입으로 걷은 유효수량은 8759만7000t, 유수율은 53.3%에 그쳤다.


전국 평균 유수율 86.3%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17개 시·도 중에서는 여전히 꼴찌다. 


이에 반해 상수도관에서 새어나가는 무효수량은 6973만6000t에 이르고, 누수율은 4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누수율 9.9%보다 4배 이상 많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제주지역 상수도 생산원가(톤당 1147.7원)를 단순 적용하면 연간 800억원이 넘는 돈이 새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는 2016년 3월 유수율 제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3934억원을 투입해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제주지역 유수율은 2021년 51.8%에서 1년 동안 1.5%p 오르는데 그쳤고, 누수율은 2021년 43.1%에서 0.7%p 줄였다.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1일 343ℓ로, 2021년 334ℓ보다 9ℓ(2.7%) 가량 더 늘어났다. 또한 전국 평균 1인당 사용량 305.6ℓ를 크게 웃돌았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았다.  물 사용량은 많은데 누수율이 높아 물 부족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제주도의 물 관리 정책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수자원을 지하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제주도의 물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지하수 수위는 점차 낮아지고 해수침투와 오염은 가속화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유수율 제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물 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물 절약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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