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3, 중1 대상 학습진단 실시…기초학력 보장 지원 강화할 것”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예술고·체육고 신설(전환), 신제주권 중고등학교 신설(전환)을 통한 고교체제 개편과 관련, 처음으로 학교 신설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28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에는 유보통합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고교학점제 실시에 대비한 온라인 학교설립, 학교체제 개편 기반 마련 등 미래교육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예술고와 체육고 신설(전환) 등 고교체제 개편 밑그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재정 압박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현재 학교 신설은 어렵다. 허가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육감은 “특성화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문제도 당장 4~5년은 입학생이 있어도 그 이후가 문제다. 장기적으로 볼 때 현행으로 가야 할지 학교 체제를 바꿔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 교육감은 “타 시도에 있는 예술고와 체육고 운영 실태를 벤치마킹한 결과 입학생을 꾸준히 확보해야 하는 문제 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신설 후 학생 수 부족으로 운영을 못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학교 체제개편은 학령인구 감소 추이를 감안, 유치원과 초·중·고 등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추가 신설 움직임이 보인다는 질문에 “최근 ㈜애서튼국제학교글로벌이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SAA) 제주 분교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설립하겠다며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년 1월 3일 열리는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다”며 “학사운영 계획, 학생 모집 계획, 재정운영 계획 등 법인이 제출한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모내 모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장실 카메라 불법 촬영 사건과 관련해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학교에서 사건이 터진 후 단계별 대처가 미흡했던 점도 확인했다”며 “교육국장을 중심으로 피해 학생과 교사에 대한 심리 치료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거듭 도민들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내년 추진할 주요 사업과 관련, 김 교육감은 “정확한 진단 및 맞춤형 지원으로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진단을 실시하고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결손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또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 학급과 특수교육지원센 운영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공정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내년에는 2025년 AI교과서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1인 1디지털 기기 지원, 학교 광케이블망 교체 등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영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디지털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