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여능(選賢與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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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인 공자(孔子: BC 551~BC 479)는 유교(儒敎)의 시조이다. 인류의 스승으로 불리운 공자는 인(仁)ㆍ의(義)ㆍ예(禮)를 핵심 사상으로 삼았다. 공자는 그중 인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고, 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공자는 이에 따라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이상사회로 제시했다. 대동사회는 ‘큰 도가 행해지고 모두 하나 되는 사회로, 인류성이 실현되는 사회’를 일컫는다. 유교의 경전인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篇)엔 공자의 대동사회가 다음과 같이 묘사된다.


‘대도지행야, 천하위공(大道之行也, 天下爲公)/ 선현여능, 강신수목(選賢與能, 講信修睦)~.’ 풀이하면 “대도가 시행되면 천하는 모든 이의 소유가 된다. 재덕을 겸비한 사람을 선발해 천하를 다스리니, 사람 사이에 믿음이 생기고 화목하게 지낸다.”


▲그렇다. 대동사회는 신분 차별이 없으며, 재화가 공평하게 분배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서로의 신뢰속에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며,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한마디로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공동체 사회’이다.


문제는 대동사회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다. 이 대목에서 공자는 어질고 유능한 사람을 뽑아 국정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 ‘선현여능(選賢與能)’이 바로 그 네 글자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인재등용 원칙이다. ‘지혜와 능력을 갖춘 인물을 등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총선의 해’가 밝았다. 새해는 푸른 용의 기운이 가득한 ‘청룡의 해’이다. 청룡(靑龍)은 사람들에게 행운과 번영을 안겨주는 신성한 존재로, 동양권에선 예로부터 권력을 상징하는 영수(靈獸)로도 비유되고 있다.


마침 오는 4월 10일 ‘지역의 청룡’을 선출하는 총선을 치른다. 향후 4년간 입법부의 운명을 좌우할 이번 총선은 국회 권력 지형을 재편하는 중요한 선거다. 경자(庚子)ㆍ신축(辛丑)ㆍ임인(壬寅)ㆍ계묘(癸卯) 4년간 이어졌던 21대 국회가 막을 내리고 22대 국회가 새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전국 방방곳곳에서 ‘선현여능’ 작업이 벌어질 예정이다. 벌써부터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이 충돌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의 명운이 걸려있기에 양보할 수 없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청룡의 여의주가 과연 어디로 향할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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