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 감소 현실화...감소 폭 크고, 젊은층 이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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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67만5252명...전년보다 2900명 넘게 줄어
40대 이하에서 1만1000여 명 급감...43개 읍면동 중 31곳에서 감소
제주시 전경 사진.
제주시 전경 사진.

지난해 제주지역 인구가 3000명 가까이 급감하는 등 제주 인구 감소가 현실화됐다. 특히 감소 폭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40대 이하에서만 1만1000명 넘게 급감하는 등 젊은층 인구 이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67만5252명으로, 2022년 말 67만8159명보다 2907명(0.4%)이나 급감했다.

통계청이 1991년부터 공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서 제주지역 인구가 감소하기는 30여 년만에 처음 있은 일이다.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는 2015년 1만7049명, 2016년 1만7202명 등 연간 1만7000명 이상 증가하기도 했지만 이후 증가 폭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2022년에까지만 해도 1400명이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인구 감소가 현실화됐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는 모두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은 모두 늘었다. 9세 이하는 5만1403명으로 전년보다 3403명(6.2%), 10대는 7만469명으로 404명(0.6%), 20대는 7만4037명으로 3683명(4.7%), 30대는 7만8167명으로 1372명(1.7%), 40대는 10만8720명으로 2278명(2.1%)이 각각 줄었다. 40대 이하에서만 1만1140명이나 급감한 것이다.

반면 50대는 11만8487명으로 1225명(1%), 60대는 9만3983명으로 4978명(5.6%), 70대는 4만7881명으로 960명(2%), 80대 이상은 3만2105명으로 1070명(3.4%)이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2022년 말 49만3389명에서 2023년 말 49만1654명으로 1735명(0.4%), 서귀포시가 18만4770명에서 18만3598명으로 1172명(0.6%)이 각각 감소했다. 서귀포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제주지역 43개 읍면동 중에서는 72%인 31개 읍면동의 인구가 줄었다.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12곳에 불과했다.

감소 폭이 큰 지역은 제주시 일도1동(4.7%), 용담1동(3.3%), 우도면(2.9%), 용담2동(2.4%), 삼도1동(2.2%), 서귀포시 대륜동(1.9%), 제주시 화북동(1.8%), 서귀포시 성산읍(1.8%) 등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원도심지역의 인구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제주시 아라동(2.1%), 한경면(1.2%), 서귀포시 중문동(1.1%), 제주시 외도동(0.8%) 등 12곳이다. 아라동은 가장 많은 832명이 증가해 주민등록인구가 3만9969명으로, 4만명 돌파를 앞두게 됐다. 대부분의 읍면동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일부 지역에 인구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지역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이어가고, 젊은층은 중심으로 제주 이탈이 심화되고 있어 종합적인 인구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가진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인구정책종합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 종합계획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라며 “실질적인 제주만의 인구정책으로 만들어 내는게 올해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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