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선거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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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선거(選擧)는 뽑을 선(選)에 들 거(擧)자로 구성됐다, ‘일정한 조직이나 집단의 대표자나 임원을 뽑는 일’을 의미한다. 사전적 정의다. 정치 전문 용어론 ‘선거권을 가진 사람이 공직에 임할 사람을 투표로 뽑는 것’을 일컫는다.


영어로 선거는 일렉션(Election)이다. 공교롭게도 엘리트(Elite)와 철자가 비슷하고 어원도 같다. 라틴어로 뽑다, 가려내다 등의 뜻을 가진 에리고(Eligo)와 엘리게레(Eligere)가 어원인 것이다. 고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엘리트를 뽑는 것이 선거인 셈이다.


▲선거는 ‘선발거용현능(選拔擧用賢能)’의 준말이다. 어질고 재능있는 인물, 즉 현능(賢能)을 선발하고 거용(選拔擧用)하는 것이 곧 도(道)라는 얘기다.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인 노자(老子)가 최초로 썼다고 한다.


노자의 가르침을 기록한 문자(文子)의 상의(上義)편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인의는 족히 천하의 백성들을 품을 수 있고(仁義足以懷天下之民)…선거는 족히 어진 선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니(選擧足以得賢士之心)…이것이 상의의 도이다(此上義之道也).”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란 말이 있다. 조선 순조 때의 실학자 최한기(崔漢綺ㆍ1803~1877)가 남긴 명언이다. 그의 저서 인정(人政)의 ‘선인문(選人門)’편에 수록돼 있다.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이 선거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풀이하면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모든 백성이 평안하게 되나, 그른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세상 모든 백성이 근심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뜻이다. 


왕정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에 와서도 적용되는 진리이다. 선거 때만 되면 단골로 인용될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게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시작된 지 벌써 열흘이 됐다. 새해는 지구촌 곳곳에서 굵직한 선거가 줄을 잇는다. 한국,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76개국에서 대선 및 총선 등이 치러지는 거다. 인구로 따지면 42억명이 투표소로 향한다고 하니, 가히 ‘슈퍼 선거의 해’다.


문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세계 권력 지형은 물론 외교ㆍ안보ㆍ경제의 흐름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예부터 청룡은 권력 상징으로, 새로운 시작과 변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국제 정치가 격동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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