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무 처리난 만성적…대체작물 개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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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한 번씩은 닥치는 만성적인 일이다. 제주산 월동채소 처리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는 월동무가 문제지만 당근, 배추 등 제주산 월동채소가 처리난을 겪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육지부의 재배면적·생산량·작황 등과 맞물리면서 제주산 월동채소들은 툭하면 처리난을 겪는다. AI(인공지능)가 우리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작금의 시대에 월동채소 처리난은 어쩌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 제주지역 농가들은 피와 땀을 쏟아 부으며 키운 월동무들을 자율 폐기하고 있다. 제주월동무연합회가 최근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2023년산 월동무 자율 폐기 신청을 받은 결과 143농가 181.5㏊에 달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8억원 정도에 달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조사 결과 2023년산 월동무 재배 면적과 생산 예상량은 5435㏊, 36만1884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7만여t정도가 출하됐고, 아직도 약 28만여t이 남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23년산 제주 월동무 상품 1상자(20㎏) 당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평균 경락가는 1만367원으로 손익분기점 1만1550원을 밑돌았고 이달 들어서는 9276원으로 더 떨어져 출하를 해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농가들이 출하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2023년산 제주산 월동무가 처리난을 겪고 있는 것은 월동무 수확 시기가 겹치고 있는 데다 지난해 태풍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작물이 빨리 비대해지면서 상품성이 떨어지고 소비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근본적 문제는 월동무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제주지역 농가들이 월동무 재배에 나서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월동채소 대체작물 개발 필요성은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 농정당국이 머리를 맞대야 할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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