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고사 지속…잎녹병 등 방제법 개발 연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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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한라산 구상나무에서 확인된 잎녹병 등 병해 방제법 개발 연구에 착수한다.

한라산 구상나무
한라산 구상나무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내 병해 조사를 통해 확인된 병은 11종으로, 모두 영실지역에서 발병했다.

2022년에는 국내에서 기록된 적 없던 새로운 감염병인 ‘잎녹병’이 확인됐다. 잎녹병은 병원균을 가진 포자가 새로 자라는 잎에 달라붙어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전염된다.

구상나무가 잎녹병에 감염되면 당년생 잎을 모두 잃고 쇠약해져 바로 죽거나, 다른 병해에 걸리기 취약한 상태가 돼 결국 고사하게 된다.

세계유산본부는 잎녹병은 햇빛을 받지 않는 잎의 뒷면에서 나타나 근접 관찰이 아니면 병의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워 실제 발병 시기와 분포가 조사지역보다 더 광범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잎녹병 등 병해 조사를 기존 영실에서 윗세오름 대피소 지역은 물론 성판악 등산로와 백록담 주변까지 확대하고, 외국 문헌자료 등을 참고해 국내 구상나무 복원지 및 재배지를 대상으로 위협성 분석을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유산본부는 잎녹병 확산에 대비한 방제법 개발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구상나무 자생지는 천연보호구역이어서 방제가 불가능함에 따라 구상나무 잎녹병의 중간기주로 확인된 고사리류 밀도 감소를 통해 녹병균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또 화학적 방제 적용을 위해 농약 직권등록 시험에 대해 관련 업무 부서와 협의를 진행, 방제 약제 등록을 할 예정이다.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 규명을 위한 구상나무 병해 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026년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실행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상나무는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나무다.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면적은 기후변화 등으로 2006년 796.8㏊에서 2021년 606.6㏊로 15년간 190.2㏊가 감소했다. 

구상나무 개체 수도 2017년 30만7000여 그루에서 2021년 29만4000여 그루로 4년 만에 1만3000여 그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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