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비와 회의비 등 수당 없어...신청 낮아도 '추가 모집'
제주시가 제주들불축제의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한 ‘시민기획단’을 무보수로 모집, 향후 축제의 질과 만족도가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숙의형 원탁회의 공론화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오름 불 놓기를 하지 않는 대신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오름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제주들불축제를 선보인다.
제주시는 2025년 진행할 새로운 들불축제를 기획하고 다양한 행사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 지난해 22일부터 최근까지 약 한 달간 시민기획단에 참여할 시민 100명을 모집했다.
그런데 교통비는 물론 회의수당도 주지 않다보니 목표한 인원의 약 절반(56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제주시는 지난해 들불축제 존폐 여부를 결정할 숙의형 원탁회의 도민 참여단 모집 당시 1인 당 7만원의 수당을 지급했음에도, 모집 인원 200명을 채우지 못해 187명으로 운영했다.
수당이 적다보니 20대 2명(1%), 30대 8명(4.2%), 40대 23명(12.2%)에 그쳤고, 60대 이상은 96명(51.3%)을 차지하는 연령 불균형으로, 원탁회의 결과에 대한 ‘대표성’과 ‘객관성’에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제주시는 들불축제 시민기획단을 무보수로 모집, 오는 2~6월까지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토론과 회의를 매달 1~2회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2025년 제주들불축제 프로그램 기획과 연구 용역비로 2억2000만원을 편성했지만, 제주도의회는 올해 축제를 열지 않음에도 예산이 편성된 것은 부적절하다며 전액 삭감했다”며 “사업비가 없다보니 무보수로 시민기획단을 모집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제주시는 오는 2월 7일까지 50명 안팎의 추가 인원을 무보수로 모집한다.
시민기획단 참여 시 자원봉사활동으로 인정해주고, 축제 기획 교육과정 이수 시 수료증 수여, 우수 활동자에 표창 수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