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이하 행개위)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체제 개편 권고안과 관련해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절차 위법 판결에 대해서는 “1심 패소의 원인과 상황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공사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도청 출입기자단과 가진 차담회에서 “행개위가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 끝에 도민과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제출한 권고안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입장을 구체적으로 정리 중인데, 빠르면 다음 주 중에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주민투표가 이뤄진다면 투표 안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이 있다”며 “2, 3가지 안을 갖고 투표에 부치는 방안과 한 가지 혁신안을 만들어 찬반을 물어 의견을 모으는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더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지사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관련 고시가 무효란 법원 1심 판결에 대해서는 “당연히 항소 절차를 밟을 것이고, 현재 패소 원인과 상황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 지사는 “1심 패소이기 때문에 공사 중단 등을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진단과 분석을 통해 제주도 입장을 조금 더 면밀히 재판부에 소명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적절 행보 논란으로 사퇴한 김희현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후임 인사와 관련해서는 “제가 바라보는 기준, 도민이 바라보는 기준, 언론이 바라보는 기준, 공직 내부에서 바라보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100%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적임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 최대한 근접할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사직 처리 절차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완료되는 대로 정무부지사 채용 계획을 공고하겠다”며 “총선 전에는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일본 군마현이 관할 공원에 세워져 있던 조선인 강제 노동 희생자 추모비를 철거하는 데 대해서는 “우리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 지사는 “일본 출장 중에 문제가 불거져 곤혹스러운 입장이지만, 군마현지사와 군마현 의원에게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향후 한일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