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의 명동 ‘칠성로’ 부활의 기지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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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제주의 명동’으로 불렸던 제주시 칠성로가 점점 활력을 잃고 있다. 제주시의 대표적 상권이 신제주와 제주시청 앞 대학로로 옮겨 간데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도 심화되면서 칠성로 쇼핑거리를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격감, 영업 부진에 따른 빈 점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칠성로 쇼핑거리 점포 약 600곳 중 80곳이 비어있다.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의 경우 2~3층은 수년째 빈 점포로 방치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칠성로 쇼핑거리의 빈 점포가 많은 것은 비싼 임대료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칠성로 ‘차 없는 거리’의 빈 점포들의 경우 임대료가 통상적으로 보증금 2000만원·연세 2000만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칠성로 쇼핑거리는 방문객들이 크게 줄어 장사는 잘 되지 않는데 임대료는 비싸 상인들이 입주를 꺼리면서 상권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칠성로 쇼핑거리에 빈 점포들이 계속 늘다보면 방문객들은 더욱 줄어들고, 상권은 점점 쇠락해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북적이던 칠성로의 옛 영화를 복원시키려면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크루즈 관광과의 연계, 특색 있는 지역축제 발굴 등 다양한 상권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 제주시가 저녁시간대에 칠성로 차 없는 거리에 ‘푸드트럭 야시장’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시와 칠성로상점가협동조합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4월 공모를 거쳐 내년부터 빈 점포에 입점하는 상인에게 임대료를 지원하는 ‘반 값 임대료’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 제주의 대표적 중심 상권인 칠성로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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