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발생률의 ‘자궁근종’. 주기적인 검진으로 관리해야
높은 발생률의 ‘자궁근종’. 주기적인 검진으로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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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성 부원장 제주한국병원 산부인과

30대 여성인 A씨는 평소보다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량도 많아져 고민 끝에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초음파 검사 후 내린 소견은 ‘자궁근종’이었습니다. 나이도 30대로 비교적 젊어 이런 질병을 예상하지 못한 환자분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양성 질환, 쉽게 말해 자궁에 생긴 혹인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위에서 자궁에 혹이 생겨 고생했다 하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여성의 약 60%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고 있고, 그래서 생리 기간 중 통증과 생리과다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전체 여성 중 무려 15%가 이러한 증상으로 치료가 필요할 정도이니 정말 많은 여성분들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생리 중 통증은 매우 흔하다 보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인가 고민하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검사입니다. 자궁근종은 주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고 있는데 길게는 2년, 일반적으로 1년마다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만일 자궁근종으로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양이 많다면, 검사 주기를 줄여 나가면서 자궁근종의 발달을 관찰해야 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자궁근종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내과적인 약물치료와 외과적인 수술치료로 구분합니다. 증상이 심하냐, 심하지 않냐를 보고 선택하게 되는데, 쉽게 말해 생리통이나 생리과다가 심하지 않거나 약물로 증상이 나아져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정도라면 약물 요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약물 요법에는 진통소염제로 통증을 줄이거나, 피임약으로도 사용되는 3상성 호르몬 제재를 사용하는 방법, 생리억제호르몬 약물과 동일한 루프시술 등이 있고 이와 같은 치료가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적용하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증상의 과다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전체 치료 대상 여성 중 30% 에서 시행되고 있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술 치료의 결정 요인은 약물요법으로 감당하지 못 하는 심한 생리통과 생리과다를 지닌 경우입니다. 이 밖에도 종양의 크기가 5cm가 넘고 빠르게 커지고 있거나 종양이 2차 변성을 일으켜 나중에 악성질환으로 변이나 괴사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에도 수술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사실 많은 여성분들이 자궁 수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요. 최근 자궁근종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으로 시행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또 자궁적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자궁을 보존했을 때 더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임신 출산 계획이 더 이상 없어 자궁 본연의 기능을 다했다면 적출을 하는 것이 삶의 질 개선에 더욱 좋습니다.

근종을 발견하고도 수술이 두려워 버티는 분들이 많은데, 숙련된 전문의와 상의한다면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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