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늘봄학교' 기간제 교사 채용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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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명(55개교) 모집...15명 선발 그쳐...대부분 복수지원으로 미달 사태 벌어져

'맞춤형 프로그램' 강사도 구인난...도교육청, 2차 공고 통해 기간제 교사 응시 연령 완화
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도교육청 전경.

오는 3월부터 도내 초등학교 55개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가 운영되는 가운데 대부분 학교에서 늘봄학교 업무를 담당할 기간제 교사 채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본지 취재 결과 제주에서는 올해 1학기에 초등학교 55개교(제주시 35곳, 서귀포시 20곳)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교실이 운영되고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로 늘봄교실이 확대된다.

제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역교육청을 통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늘봄학교 업무를 담당할 기간제 교사 1차 채용 공고를 냈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다.

제주시지역의 경우 35개교에서 35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은 19개교에 26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다수 지원자가 중복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최종 합격자는 10개교·10명에 불과했다.

서귀포시지역 학교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20개교·20명 모집에 지원 학교는 10개교로 절반에 그쳤다. 지원자는 26명으로 확인됐는데 최종 합격자는 5개교·5명으로 확인됐다.

제주시지역과 마찬가지로 교사 자격증이 있는 지원자 한 명이 여러 학교에 중복 지원한 결과다.

이처럼 기간제 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제주시교육지원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지난 14일 각각 2차 채용 공고를 내며 응시 연령을 교육공무원 정년인 ‘62세 미만’에서 ‘65세 미만’으로 완화했다.

퇴직 교사를 기간제 교사로 채용해 늘봄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제주시·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2차 공고에서도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지 못할 경우 응시 연령을 ‘67세 이하’로 조정할 계획이다.

늘봄학교에서 운영되는 ‘맞춤형 프로그램’ 강사 채용도 이뤄지지 않아 3월 개교와 함께 늘봄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의 경우 최근 외부강사 67명(19개교) 모집 공고를 냈다. 학교 규모에 따라 선발 인원은 학교별로 적게는 1명, 많게는 7명까지 다양했다.

그런데 19개교 중 학교에서 원하는 강사를 모두 채용한 곳은 7개교에 불과했고, 최종 합격자도 36명에 그쳤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최근 기간제 교사와 별도로 ‘맞춤형 프로그램’강사 채용 재공고에 나섰다.

늘봄학교 운영에 따른 기간제 교사와 강사 채용 미충원에 대한 우려는 올해 초부터 교원단체에서 제기돼 왔다.

현경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은 “3월 시행하겠다며 교육부에서 1월 25일 늘봄학교 계획을 발표했고, 제주도교육청은 이달 초 운영 계획을 내놓았다”며 “교사와 강사 확보 계획과 대책 등을 철저히 수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사업을 진행, 지금과 같은 사달이 났다”고 지적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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