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경영하는 인간관계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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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우리가 살면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가 아닐까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한 환경이 모두가 다르다. 성격도 가치관도 천차만별이다. 고대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인 노자가 궁중 생활이 싫어 유랑의 길을 떠나며 썼다는 ‘도덕경’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를 했다.

‘道常無爲 而無不爲(도상무위 이무불위)-도는 항상 무위하면서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억지로 하지 않고 순리에 따라 하는 것이 무위이다. 무위를 실천할 때 못할 것이 없게 되고 큰일도 할 수 있다.

큰돈을 벌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은 돈을 벌어야 한다. 낙수물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사소하고 작은 일을 오랫동안 하면 그것이 쌓여서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된다. 어려운 일은 쉬울 때 해야 한다는 말은 이런 뜻이다.

서양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는 단순한 하루를 산 것으로 유명하다. 칸트는 이런 생활을 평생 동안 반복했다. 방은 항상 깨끗하게 정돈돼 있었고 약속을 어기는 일도 없었다. 근대를 대표하는 철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단순한 생활이었다. 큰일을 하려면 작을 때 해야 하고 어려운 일을 하려면 쉬울 때 해야 한다. 칸트는 그 비밀을 알고 있었고 이것이 무위에 따라 큰일을 해내는 인생경영의 첫째 방법이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이 있다. 이제 넉넉히 누리고 살면 될텐데 그게 잘 안 된다. 힘들게 벌었다는 생각에 쓸 수가 없다. 자랑만 할뿐, 밥 한번 사지 않는다며 주변에서 고개를 내젓는다. 좋은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돈을 대학에 기부하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다. 기사를 읽은 친구가 이런 말을 남겼다. “참으로 돈 쓸 줄 아시는 분이네”라고…!

당신은 돈 쓸 줄 아시는가요? 벌 줄은 아는데 쓸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노자는 너무 많이 쌓아 두지는 말라고 한다. 돈과 인생 중에 무엇이 더 좋을까요? 당연히 인생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잃을 줄 알아야 한다. 펑펑 쓰고 살자는 뜻이 아니라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끼는 것이 무위이다. 모으는 것에 익숙해질수록 쓰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돈과 시간과 힘을 쓰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잘 쓰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것이다. 잃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잃는 것이 지혜로운 인생경영의 두 번째 방법이다.

노자는 ‘爲道日損(위도일손)’이라고 말했다. 도는 하루하루 덜어낸다는 뜻이다. 인위적이고 문명적인 삶에 익숙한 우리는 인생에 필요한 것이 많다. 그러나 좋은 삶은 단출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그것을 말해준다. 적게 가질수록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진다. 단순해지면 무엇이 중요한지 잘 보인다.

노자는 아이처럼 살아갈 것을 권한다. 순수하고 순박하다. 좋고 싫고 분별이 없다. 갓난아이는 무위하고 부드럽다. 진정한 강함은 어디서나 조화되고 환영 받는 부드러움이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바꿔나간다면 세상에서 더 없이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좋은 인간관계는 처세의 기본이라 하지 않았던가!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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