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서귀포 글쓰는 어린이’전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우리 동네에는 오며 가며 보는 팽나무가 있는데, 스쳐 지나가는 나무의 이름과 나이를 궁금해하지 않아요.”
서귀포시 중문동 팽나무. 650년의 세월을 이기고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의 이야기를 풀어낸 어린이의 글이다.
‘서귀포 글쓰는 어린이’전이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초등학교와 중문중학교, 그리고 KIS 학생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기획은 서귀포시 중문동 ‘어린이 작가만들기’ 대표 심지혜 작가가 맡았다.
심 작가는 “요즘 아이들은 편지, 일기, 독서 감상문 등 글을 잘 쓰지 않는다. 연필을 꾹꾹 눌러서 쓰는 것 자체가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핸드폰”이라며 “아이들에게 글쓰기와 내 글이 전시되는 경험을 보여주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가락도 아프고 지루한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쓸까를 고민하다 과자 글쓰기, 맛집 소개글을 통해 표현력과 생생함이 살아나는 글을 쓰도록 했다.
육각 모서리 나, 눈오는 소리, 사탕 글쓰기, 젤리와 레몬 등 갖가지 간식이 등장하는 글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글이 조명을 받으면서 전시장을 빛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있다고 전하는 심 작가는 “아이들은 한 번, 두 번 좋은 경험이 쌓이면 글 쓰는 기분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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