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과’와 ‘아름다운 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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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잘못을 했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공자의 말씀이다. 공자는 또 “잘못을 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을 하고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게 진짜 잘못이다”라고 했다. 


공자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이라면 타인에게 잘못을 하면 반성하고, 사과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제18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한국대표팀이 졸전 끝에 참패한 후 이른바 ‘탁구 사건’이 알려지자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4강전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식사를 마친 이강인과 일부 선수들이 탁구 치러 자리를 뜨자 이를 제지하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와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은 사실이 외신에 의해 처음 보도된 것이다.


국민들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국축구대표팀이 64년 만에 우승해 주길 간절히 원했으나 요르단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자 큰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이런 와중에 이강인의 ‘하극상’이 전해지자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으나 ‘진정성이 없다’며 축구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고, 급기야는 광고시장에서도 퇴출됐다.


▲그런데 이강인이 최근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잘못을 사과했고, 손흥민이 너그럽게 포용했다는 소식이 21일 알려졌다. 


이강인은 이날 SNS를 통해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또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깊이 뉘우치고 있다.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며 반성했고, 대표팀 다른 선배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일일이 사과한 사실도 밝혔다.


이강인을 따뜻하게 안아준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장다웠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라며 팬들에게 호소했다.


▲이강인의 ‘진실된 사과’와 손흥민의 ‘아름다운 포용’이 축구대표팀의 결속력을 더욱 단단히 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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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4-03-27 19:38:20
이강인 돕고 손흥민 넣고, 정말로 수고했습니다.
우리 축구 선수들 정말로 대단했다. 그러니까 정치권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훌륭한 인간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자인하며 즉시 멀리 찾아가 진실한 사과가 태국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잘못인지 뻔히 알면서도 끝까지 고집하는 태도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하지 말아야 할 정책을 당리당략의 차원에서 고집하는 현상이 지금의 정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정치인들 몇 사람은 이들 선수에 대하여, 국민이 보기에는 정치인으로서 부족해 보이는 인간이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는 사실에 웃음부터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