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막자’…제주 응급의료지원단 운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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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포화로 중증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서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부터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기관 적시 이송부터 배후 진료까지 지역 맞춤형 응급의료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제주지역 응급의료지원단’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공모를 통해 제주한라병원을 응급의료지원단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지원단은 단장인 김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꾸려졌고, ▲정책분과 ▲실행분과 ▲연구분과 ▲모니터링분과로 구성됐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응급의료기관, 119구급대가 협업해 응급환자를 신속히 이송·치료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응급의료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내 응급의료 현황을 분석하는 등 정책 개발과 실무 지원도 병행하게 된다. 

지원단은 도내 응급의료 자원 조사를 토대로 응급환자의 적정 병원 선정을 위한 ‘제주형 전원 및 이송 지침’을 마련하고, 지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는지 이행 여부 모니터링과 함께 각 응급의료기관에 결과를 환류해 개선 대책을 지도하는 역할도 한다.

기존에는 병원에서 의사 또는 장비 부재 등으로 환자를 받지 못하더라도 거부 사유가 적절했는지 지도·감독이 어려웠지만, 지원단은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접근이 어려웠던 정보에 대해서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아울러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도, 도내 6개 응급의료기관, 소방본부, 제주응급의료지원센터로 구성된 제주응급의료대응협의체를 활용해 매월 사례별 문제점 파악 후 개선하기로 했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는 만큼 도민 생명과 직결되는 지역의료 역량을 최우선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첫걸음인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 출범이 매우 뜻깊다”며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길에서 애타게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 소방과 협력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응급의료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14만697명에서 2021년 14만3082명, 2022년 15만1791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도내 119구급대의 이송 환자 수는 모두 11만6084명으로, 이 가운데 0.5%인 628명이 병상 부족, 의료 장비, 변심 등의 이유로 재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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