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뱃길 끊기는데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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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종료 예정이던 골드스텔라, 일단 6월까지 연장 가닥
완도·인천·부산 이어 여수도 끊기나…지역경제 위축 우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뱃길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은 나오지 않으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도 가중될 전망이다.

제주~여수 항로를 운항 중인 골든스텔라호 모습.
제주~여수 항로를 운항 중인 골든스텔라호 모습.

2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제주와 여수 바닷길을 오가는 2만1989톤급 카페리 ‘골드스텔라호’가 애초 3월부터 운항을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사 측이 일단 오는 6월까지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해당 항로에 취항한 골드스텔라호는 여객 정원 948명과 차량 343대를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다.

하지만 선박을 운항한 지난 9년간 약 600억원의 손실을 봤고, 2020년 새 배를 취항하고도 4년간 344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겨울철 제주산 감귤과 월동채소를 실은 화물차의 해상 운송이 많을 때는 경영 유지가 되지만, 화물과 여객 수요가 감소하는 봄과 가을에는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선사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유류비 등도 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선사 측은 해마다 50억원의 손실 보전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을 여수시에 요구했지만, 여수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 사례나 법적 근거가 없다며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도 법률을 살펴봤지만, 근거가 없어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제주~추자~완도를 오가던 2370톤급 카페리 ‘송림블루오션호’가 10년 이상 누적된 적자로 지난해 7월부터 운항을 종료했고, 제주~인천 바닷길을 연결했던 2만7000톤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도 지난해 4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부산을 오가던 9997톤급 뉴스타호도 2022년 12월 적자로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운항을 위해서는 사업성이 담보돼야 하지만, 저가 항공 등이 많이 생기면서 수요가 분산되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제주를 오가기 적합한 10~15년 된 2만톤급 정도 되는 중고 선박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새 사업자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제주지역 물류 해상 운송 비율이 도내 전체 물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완도·인천·부산에 이어 여수 항로까지 카페리 운항이 중단될 경우 지역경제 위축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차질이 예상되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해 보려고는 하지만, 아직 실체화된 것은 없다”며 “새 사업자 공모 시 선사들을 설득하기도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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