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로 올해 노지감귤 발아가 전·평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리 피해가 우려돼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평균기온은 제주시 8.5도, 서귀포시 9.2도로 전·평년 대비 1.1~2.4도 높았고, 평균 강수량도 제주시 280.8㎜, 서귀포시 191.4㎜로 전·평년과 비교해 52.9~149.1㎜ 많았다.
농기원이 도내 해안지역 발아기를 예측한 결과 제주시는 오는 28~29일로 전년 대비 5일, 평년 대비 8일 빠르고 서귀포시는 26~27일로 전년 대비 2일, 평년 대비 8일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농기원은 어린순과 꽃봉오리가 서리 피해를 입으면 꽃눈이 까맣게 고사하고, 이후 새순과 꽃이 늦게 발생하면 수량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난방기나 보온시설이 없는 비가림하우스는 주·야간 천측장을 모두 개방해 자연 온도에 가깝게 하고, 토양을 건조시켜 발아를 낮춰야 하며, 전정도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서리 상습 피해지역 노지감귤원은 방풍수를 정리해 냉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전정 시기를 늦춰 3월 중·하순부터 10% 이하로 약하게 전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리 피해가 발생하면 요소 0.2%액을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해 수세 회복에 힘써야 하며, 병해충 조기 발생 및 확산이 예상되는 만큼 귤응애, 더뎅이병, 궤양병 등의 예찰을 강화하고, 사전 방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기원 관계자는 “조기 발아한 어린 눈이 저온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후 변화로 감귤 생육 주기가 변화하고 있으니 기상과 과원 상황에 알맞게 농작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