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北極星) 닮은 정치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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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재)제주향교재단 이사장·수필가

총선이 목전이다. 선량 후보들의 열기가 정가를 뛰어넘어 시중에 후끈거린다. 일찌감치 출판기념회에는 전·현직 고위급인사들은 물론 도 내·외 각계각층, 연고 따라 왁자지껄 한차례 회오리바람이 휩쓸었다. 요즘은 목좋은 곳에 선거사무실을 확보하고 개소식과 아울러 당내 경선절차 등 본선 고지를 향한 예비후보들의 행보가 시끌벅적, 신문·TV가 선거판으로 도배되고 있다.

논어 위정편 제1장에 ‘위정이덕(爲政以德)이면 비여북신(譬如北辰)이… 공지(共之)’라 했다. ‘북신(北辰)’은 북극성을 말한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 북극성은 언제나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다른 별들이 북극성을 가운데 두고 원을 그리며 그 주변을 맴돈다. 뭇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인품이 훌륭한 지도자의 선행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자신을 바르게 한 이후에 남을 바르게 인도하면 유권자들은 자연적으로 그 지도자를 순종하기 마련일 게다.

우리는 덕을 갖춘 사람의 한마음을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에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부모는 평생 자녀를 위해서 희생하기 때문에 자녀들은 타향에서도 마음이 언제나 부모님을 향한다. 날씨가 추우면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하고 돈을 벌어 명절이 돌아오면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리라.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만 오직 한마음으로 대하지만 군자나 선비 같은 덕이 충만한 인격자는 대체로 모든 사람을 포용해 한마음으로 대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그러한 정치지도자가 선정을 베푼다면 자녀들의 마음이 부모를 향하는 것처럼 유권자들의 마음은 그 정치지도자를 향하게 마련 아닐까! 그리고 공자는 어떤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을 경우 그 자리에 적임자가 앉아 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 앉아 있으면 자리를 훔친 도둑이라 했다. 어떤 사람이 자기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천거하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으면 남의 자리를 훔친 것과 진배없다는 말이다. 공자 사상의 특징은 인간의 정신적 삶과 육체적 삶의 조화를 이루는 중용의 삶을 추구하는 데 있다. 따라서 정치는 바로잡는 것이라 한다. 잘못된 사람을 바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고 잘못된 세상을 바른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니까.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는 국가이고, 국가를 구성하는 요소는 가정이며, 가정을 구성하는 요소는 가족이다. 따라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를, 국가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가정을, 또 가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바로 잡으라는 말이나 다름 아니다. 바른 사람만이 남을 바르게 할 수 있고 가정을 바르게 할 수 있으며 국가를 바르게 할 수 있고 세상을 바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치의 출발점은 수신(修身)에 귀착한다. 수신이 안된 사람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자기를 닦아서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고 사람을 가르쳐서 다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연 북극성 닮은 정치지도자가 혜성처럼 나타날 것인가. 사뭇 기대해 본다.

 

 

※ 본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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