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정치·경제와 용문점액(龍門點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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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논설실장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21일 ‘2024년 경제 키워드와 기업 환경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2024년 한국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기로(岐路)’, ‘살얼음판’, ‘변곡점’ 등을 꼽았다.


▲용문점액은 중국 황하(黃河)강 상류의 협곡 ‘용문’에서 물고기가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데 성공하면 용이 되지만, 실패하면 이마를 부딪쳐 상처만 입는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고사성어다. 과거시험에 합격하면 관직을 얻을 수 있지만, 낙방하면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고 절망감 속에 낙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빗대는 말이다.


경제전문가들이 2024년 한국 경제 키워드로 선택한 용문점액이나, 여러 갈래로 길이 갈리는 ‘기로’, 굴곡의 방향이 바뀌는 ‘변곡점’, 아슬아슬한 상태인 ‘살얼음판’의 의미는 매한가지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2024년 한국 경제가 코로나와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도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가 치러지기 때문에 국내 정치권의 운명도 용문점액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여야 정치권은 ‘한강 벨트’와 ‘낙동강 벨트’, ‘반도체 벨트’로 대표되는 서울과 부산,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경기 남부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의 승패가 4·10 총선 전체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지역의 4·10 총선 판세가 피 말리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여야 각 후보들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그야말로 용문을 올라 용이 될 수 있지만, 패배하면 앞으로 4년의 시간을 와신상담할 수밖에 없다. 여야 각 정당도 이들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의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4·10 총선의 성패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0 총선이 앞으로 27일밖에 남지 않았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아니면 제3지대의 정당들 중 어디에 투표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인지 유권자들의 선택이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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