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그 해 봄은 유달리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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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선.
고영선.

▲ 동백꽃 필 무렵…그 해 봄은 유달리 추웠다

고영선, 제주시 4·3지원팀장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보았다. 주인공인 ‘동백’이 주변의 모진 핍박과 죽음의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얼마 남지 않은 4․3의 영혼을 달래 줄 추념식과 무척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제주 인구 68만 시대에 10명 중 1명은 ‘4․3 유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화의 섬’ 제주는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4․3 당시 희생자는 약 2만5000명에서 3만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현재까지 1만4822명만이 억울한 희생자로 결정됐고 그 외의 희생자들은 이름도 없이 남아 있다.

이처럼 유해없이 사라져간 4․3 영령들을 위해 얼마 전에는 ‘무명신위 위패 조형물 제막식’이 엄숙하게 거행되기도 했다. 또한 4․3 당시 행방불명됐던 희생자들의 유해가 70여 년 만에 발견돼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는 뜻 깊은 일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번에 거행될 제주 4․3 추념식에서는 4․3의 의미와 정신을 기리는 예술문화 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행사장으로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제주시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시지부회(회장 임계령)에서 수송버스 60대를 마련해 제주시내 곳곳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인스타그램에서 추모 릴레이 진행을 위한 인증 이벤트(@jeju4.3_memory)가 마련됐으니 참고 바란다.

제주의 아픈 역사가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허은아.
허은아.

▲ 따뜻한 봄맞이 식품안전관리

허은아, 제주시 위생관리과

 

만연한 봄기운과 함께 새학기가 시작하면서 식품안전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최근 5년간 학교, 어린이집, 식품취급시설 등에서 식중독 원인균 중 노로바이러스가 최다로 보고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품 섭취 이후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외에도 많이 보고되는 균 중에는 오염된 달걀에서 흔히 검출되는 살모넬라균이 있다.

이렇듯 각종 식중독 원인균과 관련된 식품사고 발생을 차단하려면 사전예방 활동이 필수적이다. 특히 조리시설의 철저한 위생상태가 중요하므로 종사자들이 식품의 적절한 취급기준, 조리도구의 사용 및 청결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식품 제조가공시설 및 유통업체에서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 서귀포시에서도 학교 및 집단급식시설 등에 대해 사전 위생점검을 실시하며 위생교육을 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도 다음 사항을 참고해 식품안전관리에 주의하기를 바란다.

먼저, 살모넬라균은 열에 매우 약하므로 달걀 등 난류 조리 시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조리한다. 채소류의 경우, 염소소독액(100㏙)에서 5분 이상 담그고 수돗물로 3회 이상 충분히 헹군 다음 조리한다.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하고, 조리 전과 중간마다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한다.

설레는 신학기만큼 건강도 신경써서 서귀포시민 모두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김경후.
김경후.

▲ 이호동 바다환경 지킴이

김경후, 제주시 이호동 바다환경지킴이

 

내가 어렸을 때 일이다. 당시 해녀였던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바다에 비가 내릴 때마다 싱거워질까봐 무척 걱정을 했다. 전복이나 소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채취량이 적어질까봐 어린 마음에 걱정이 됐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보다 더 큰 문제가 현재 바닷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간이 버리는 각종 해양 쓰레기로 인해 해양 환경이 파괴되면서 제 기능을 상실하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해양 파괴는 지구 환경에도 영향을 줘 이상기후나 자연재해를 발생시킨다. 이미 제주 연안에서는 백화 현상인 갯녹음이 발생하고 있고 바닷속 산소 농도 감소와 산성화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어획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어 어민들에게도 큰 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바다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제주시 해양수산과가 주관하는 바다환경지킴이 기간제 사업에 도전한 나는 얼마 전부터 이호테우해변에서 바다환경 지킴이 대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내가 근무하는 이호테우해변은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선정될 만큼 사계절 내내 다양한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많은 이들이 찾는 이호테우해변을 좀 더 깨끗히 가꾸기 위해 각종 해양 쓰레기 수거 및 관광지 주변 시설물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청정한 바다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끝으로 바다환경지킴이 사업을 기획한 제주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를 비롯해 이호동 주민센터 담당 주무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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