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40년 만에 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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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미제수사팀, 끈질긴 조사 끝에 만남 성사
18일 화상 통화를 통해 40년만에 상봉한 박동수씨와 가족들.
18일 화상 통화를 통해 40년만에 상봉한 박동수씨와 가족들.

5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남성이 40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들과 상봉했다.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1980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박동수씨(45)는 18일 화상 통화를 통해 부산의 한 보호시설에 입원 중인 어머니 이애연씨(83) 등 가족들과 상봉했다.

박씨는 1980년 경남 김해의 큰집에 잠시 맡겨졌지만 어머니를 찾으러 가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 1985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2001년 한국을 방문한 박씨는 입양기관을 통해 가족들을 찾았지만 아무런 기록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2012년에 재입국한 박씨는 계명대학교 어학원을 다니면서 가족 찾기에 나섰고 대구 성서경찰서에서 유전자도 채취했다. 하지만 당시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해 2016년 다시 미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러다 2021년 10월 실종된 동생들을 찾고 싶다며 동수씨의 친형인 박진수씨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어머니 이애연씨의 DNA를 채취했고 이듬해인 2022년 8월 박동수씨와 이애연씨가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정확한 친자관계 확인을 위해서는 정밀한 2차 분석이 필요하지만 당시 박동수씨는 미국에 거주하는 데다 2012년 계명대 어학원에 재학할 당시 사용했던 전자메일 주소 외에는 연락처가 없어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을 인계받은 제주경찰청 형사과 미제수사팀은 SNS를 활용해 단서를 발견하고 출입국관리청과 주시카고 총영사관 등의 협조를 받아 집중 수사를 펼친 끝에 박동수씨와 연락이 닿았고, 유전자 채취를 통해 정밀분석을 실시한 결과 지난 2월 박동수씨가 이애연씨가 친자 관계임을 최종 확인했다.

당장 한국으로 입국하기 어려워 화상 통화를 통해 가족과 상봉한 박동수씨는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도와준 경찰과 대사관, 아동권리보장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형 박진수씨도 “동생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는데 결국 찾을 수 있었다. 도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 박진미(47)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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