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조씨, 남편 손발 대신하며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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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사 제정 제34회 제주보훈대상 중상이배우자 부문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도 많은데 뜻 깊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많은 유공자분들의 덕택에 오늘의 남편과 저, 그리고 자녀들이 잘 살아가게 됐습니다.” 중상이자배우자 부문에 선정된 한순조씨(50·화북1동)는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수줍은 어조로 소감을 밝혔다.

한씨는 군대에서 병을 얻은 고인승씨(60)와 1984년 결혼한 후 남편의 수족을 대신하면서 1993년에는 미용사 자격을 취득해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할 수 있는 게 미용기술뿐이라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머리손질을 해 주고 있다”며 “ 2001년부터는 아라동 종합복지회관에 남편 명의로 매월 후원금을 내고 있다”고 말한 뒤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전했다. 그녀의 남편은 1972년 입대 후 1973년 10월 철색선 근무 중 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신증후군’으로 치료받다 1년 뒤 심신장애로 전역하게 됐다. 그런데 군병원 입원당시 스테로이드제의 장기복용으로 ‘무혈성괴사’라는 병을 얻어 지금까지 목발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힘닿는 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가족은 남편 고인승씨(60)와 1남2녀.<김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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