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원유값 내리는 데 휘발유·경유값 왜 떨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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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때문에 올 여름 석유 소비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정작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속을 태우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3.24달러 내린 118.99달러로 장을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지난 5월 22일 128.97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4일 가격은 최고가에 비해 10달러 정도 낮은 것이다.

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2.01달러 내린 배럴당 122.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6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원유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주유소나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휘발유나 경유의 가격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더 올라 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값은 전날보다 0.77원이 오른 ℓ당 1천908.22원, 경유 평균값은 전날보다 0.98원이 오른 ℓ당 1천917.92원을 각각 기록했다.

원유값 하락에 아랑곳없이 휘발유·경유값이 따로 움직이는 것은 정유회사들이 휘발유·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을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가격에 맞춰 산정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시장의 석유 제품 가격에 환율과 운송비용,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주유소 공급가격을 결정한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대체로 원유값에 연동돼 움직이기는 하지만 원유값이 반영될 때까지 시차가 있는 데다 석유제품 자체의 수급상황에 따라 원유값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와 경유의 국제가격은 계속 올랐다.

국제 휘발유가격은 배럴당 5월 첫째주 124.57달러, 5월 둘째주 129.48달러, 5월 셋째주 134.99달러 등에 이어 5월 넷째주 135.47달러로 정점에 이른 뒤 6월 첫째주에 135.32달러로 조금 떨어졌다.

국제 경유가격 역시 배럴당 5월 첫째주 149.89달러, 5월 둘째주 162.75달러 등에 이어 5월 셋째주 171.49달러로 꼭지점을 찍은 뒤 5월 넷째주 들어 169.22달러로 하락하며 겨우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보통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3주 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가격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연일 고공비행을 벌이고 있는 국내 경유가격의 경우 국제 경유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했던 시점이 5월 셋째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6월 둘째주에는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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